[장윤호의 MLB산책] '젊은 마운드' 메츠,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6.11.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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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선수단 /AFPBBNews=뉴스1


지난 2년간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전도유망'한 젊은 팀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메츠는 다이내믹한 파워 영건들을 앞세워 컵스를 4연승으로 쓸어버리고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 하지만 1년 뒤인 올해, 메츠는 이들 파워 영건들이 거의 대부분 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엔 올랐지만 멀리 가지 못한 반면, 컵스는 108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컵스 다이너스티'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 두 팀은 전체적으로 젊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팀을 구축한 출발점의 청사진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컵스는 크리스 브라이언트(24), 앤서니 리조(27), 하비에르 바예스(23), 애디슨 러셀(22), 카일 슈와버(23), 호헤 솔레어(24), 윌슨 콘트레라스(24) 등 핵심 야수/타자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에서 중반인 젊은 선수들로 짜여 있다. 반면 투수진을 보면 제이크 아리에타(30), 존 레스터(32), 제이슨 해멀(34), 존 랙키(38) 등 30대의 베테랑 선발진이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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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 /AFPBBNews=뉴스1


컵스 수뇌부가 타선은 패기 넘치는 신예들, 마운드는 백전노장 베테랑들 위주로 팀을 구축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타선에는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벤 조브리스트(35)와 올해로 은퇴한 데이비드 로스(39) 등 베테랑이 있어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고 마운드에는 카일 헨드릭스(26)와 칼 에드워드 주니어(25) 등이 젊은 에너지를 제공하는 등 신구조화를 잊지 않았고 이것이 결국 역사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상대적으로 메츠는 타선은 베테랑 중심으로, 마운드는 젊은 파워 투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었다. 타자들을 보면 윌머 플로레스(25), 마이클 콘포르토(23) 등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래도 주축은 요에네스 세스페데스(31), 커티스 그랜더슨(35), 닐 워커(31), 아스드루발 카브레라(31) 등 30대 베테랑들이었다. 시즌 대부분을 부상자명단(DL)에서 보낸 데이비드 라이트(33)와 루카스 두다(30) 등도 30대 선수들이다.

반면 메츠의 투수진, 특히 선발진은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최고의 파워 영건들의 집합체다. '토르' 노아 신더가드(24)를 비롯, 제이콥 데그롬(27), 맷 하비(27), 스티븐 매츠(25), 잭 윌러(26)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영건들이 결집해 있다. 여기에 이들의 부상으로 인해 올라온 로버트 지셀만(23)과 세스 루고(27) 등도 유망주로 떠올랐고 지난 2년간 94세이브를 올린 클로저 주리스 파밀리아도 아직 27세에 불과하다. 메츠 수뇌부가 젊은 파워피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세스페데스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트레이드해오면서 올해 AL 신인왕에 오른 우완투수 마이클 풀머(23)를 내준 사실을 기억한다면 메츠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영건들을 차곡차곡 쌓아왔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메츠도 올해 43세의 최고령 베테랑인 바톨로 콜론이 선발진에서 기둥 역할을 해주는 등 신구조화의 필요성을 잊지는 않았다.

이 두 팀처럼 챔피언십 팀을 구축하는데 있어 상반된 접근 방식을 놓고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이나 하는 논란이 있지만 아직 완전히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 올해 메츠의 영건들 상당수가 부상자명단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고전했지만 이들이 회복돼 돌아온다면 내년에는 정말 '용호상박'의 멋진 승부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 시점에서 내년 시즌 메츠의 선발진이 어떻게 짜여질 지가 아직 안개 속에 가려있다는 사실이다. 프리에이전트인 콜론이 얼마 전 1,250만 달러 1년 계약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떠나간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은 거의 모두가 수술대에 오른 뒤 회복 중에 있어 복귀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근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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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맷 하비 /AFPBBNews=뉴스1


■맷 하비

지난 7월18일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으로 목과 어깨를 연결하는 근육의 신경이 압박당하면서 어깨가 약해지고 손가락의 감각을 잃는 증세로 고생했던 하비는 맨 위쪽 갈비뼈를 제거해 근육에 대한 프레셔를 경감시키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고 현재 롱 토스를 하는 단계다.

■제이콥 데그롬

데그롬은 팔꿈치 통증으로 9월 1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다가 20일 뒤에 오른쪽 팔꿈치 척골신경(Ulnar nerve)에 대한 수술을 받았다. 그 역시 현재 가벼운 토스를 시작한 단계다.

■스티븐 매츠

매츠는 어깨통증으로 이번 시즌 마지막 7주를 DL에서 마쳤으나 메츠 의료진은 이 문제가 휴식을 통해 자연적으로 치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0월4일 팔꿈치에서 상당한 양의 뼛조각(Bone spur)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메츠는 이 뼛조각들의 존재를 전부터 알고 있었고 매츠가 이 문제 때문에 투구 모션을 바꾸거나 어깨통증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매츠 역시 가벼운 토스로 본격 재활에 들어갔다.

■잭 윌러

지난 2015년 3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윌러는 이번 시즌 중에 복귀가 예상됐으나 여러 차례 암초를 만나면서 결국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 스프링 트레이닝 때는 완전히 회복돼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버트 지셀만

루키로 올해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된 선발진에 가세해 4승2패, 2.42의 좋은 성적을 남긴 우완투수 지셀만은 시즌 종료 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그의 부상은 트리플A 시절에 입은 것으로 그로 인해 그는 타석에서 배트 스윙을 하지 못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수술대에 올랐다.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중대한 위협이지만 다행히 공을 던지는 어깨가 아니어서 내년 시즌 복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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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노아 신더가드 /AFPBBNews=뉴스1


■노아 신더가드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 하지만 메츠는 워낙 적은 양이어서 제거 수술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메츠는 이들 전원이 모두 큰 문제 없이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드림 시나리오'에 가깝다. 하지만 이들이 시즌 중반 이후라도 모두 부상에서 회복돼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메츠에겐 엄청난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신더가드와 데그롬, 하비, 매츠, 윌러에 지셀만과 루고까지 전원 만 27세 이하의 파워 영건 7명이 지키는 마운드에 대해 메츠 구단 측은 개개인의 구위가 뛰어난 것은 물론 선수층도 두텁게 구축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메츠의 샌디 앨더슨 단장은 "내년 시즌 우리는 올해보다 훨씬 좋은 투수진을 갖고 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 2015년에 보여줬던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투수들의 보호를 위해 6인 로테이션 제도나 임시선발 제도, 그리고 여름에 2주 정도 투수에게 휴식을 주는 제도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컵스의 파워풀한 영 타선과 메츠의 막강한 젊은 마운드가 환상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로 충돌하는 것을 지켜본다면 최고의 팀을 구축하는데 있어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를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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