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패했지만 빛났던 김종규의 '더블-더블' 활약

안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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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에서 강력함을 뽐낸 김종규. /사진=KBL 제공





"골고루 해줘야 한다. 그래도 그중에서도 김종규가 해줘야 한다"


창원 LG 세이커스 김진 감독이 안양 KGC 인삼공사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팀의 핵심인 김종규(25, 207cm)에 대한 주문을 남긴 것이다. 그리고 김종규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다만 승리하지 못했을 뿐이다.

LG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KGC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75-80으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LG는 5승 8패를 기록하며 공동 7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하며 5승 9패가 됐고, 8위로 내려왔다. 최근 2연패에 KGC전 3연패도 당했다. KGC가 올린 최근 5연승의 시작점이었던 LG는 이날 또 한 번 패하며 KGC의 6연승을 바라봐야만 했다.


그래도 김종규는 제몫을 해냈다. 이날 김종규는 24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1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는 등 펄펄 날았다. 24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개인 최다득점인 27점(2015년 1월 20일 오리온전)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날 전까지 김종규는 평균 20분 52초를 뛰며 7.0점 4.9리바운드를 올리고 있었다. 김종규답지 않은 기록이었다. 지난 시즌 평균 12.6점 6.9리바운드를 만들어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 전 당한 부상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자신의 위용을 뽐냈다. 수비에서도 매치업 상대인 오세근(29, 200cm)을 제어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었다. 이날 전까지 경기당 15점을 올렸던 오세근이지만, 이날은 12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종규는 제임스 메이스(30, 201cm)와 함께 LG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KGC 골밑도 확실히 공략했다. 마이클 이페브라(32, 189cm)가 없는 LG였지만, 김종규-메이스 트윈타워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함을 보였다.

김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특정 선수 한 명이 터져서는 안 된다. 골고루 해줘야 한다. 우리는 기승호(31, 194cm), 김영환(32, 195cm), 김종규 등이 해줘야 한다. 그래도 그중에서도 김종규가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규가 해야 할 일이 많다. 공격도 해야 하고, 오세근 수비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부담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경직되는 것 같다. 유연하게 해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에서 김종규는 공수에서 활약하며 제몫을 해냈다. 김진 감독의 말대로 된 것이다. 확실히 '정상적인' 김종규는 무서운 선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원래 이렇게 해줘야 할 선수이기도 하다. LG로서는, 비록 이날 패하기는 했지만, 김종규라는 확실한 무기를 찾으면서 남은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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