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대통령이라고 하니까 웃네요"..김명민의 한마디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12.03 13:19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영화 '판도라' 스틸컷


"안녕하세요. 대통령 역할의 김명민입니다."

지난 11월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영화 속 대통령 역할을 맡은 김명민이 자기 소개를 하자 극장 여기 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자 김명민은 "요새 어디가서 대통령 역할을 맡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다 웃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웃으며 한 말이었지만, 그 말 속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에 대한 요즘의 인식이 묻어났습니다.

김명민이 영화 속에서 맡은 대통령은 무능한 대통령입니다. 비선실세 같은 총리의 뒤에서 꼭두각시 같은 행동만 합니다. 재난이 일어나도 처음에는 모르다가, 나중에 긴박해져서야 알게 되는 인물입니다.

이날 김명민은 "무능한 대통령 역할을 맡아서 어떻게 하면 무능해 보이지 않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영화 속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김명민은 영화 속에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image
배우 김명민 / 사진=스타뉴스


하지만, 그래도 김명민이 그린 대통령은 사람 냄새가 납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 무엇보다 국민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수천 만명이 아니라 1만 명도 우리 국민이다. 국민 한 명, 한 명의 목숨이 소중하다"라고 말하는 대통령 입니다.

재난 속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죄송하다는 말만 했던 대통령이지만 그래도 국민을 소중히 생각하고 국민의 목숨을 중히 여기는 김명민의 대통령에게서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왠지, 지금의 우리 시국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대통령 역할을 맡았습니다"라고 할 때 웃음 대신, 존경의 박수가 나오는 날이 언젠가는 올까요?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