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최지만, 야구공 아닌 농구공 잡은 사연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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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이 시투자로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최지만(25, LA 에인절스)이 야구공이 아닌 농구공을 잡았다. 자유투를 던져본 적이 없어 떨린다면서 엄살을 부렸지만 막상 코트에서 자유투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인천 전자랜드의 시투자로 초청된 최지만은 야구팬이 아닌 농구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최지만은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모비스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지만은 현재 인천나은병원 명예홍보팀장인데 이 병원이 전자랜드 공식 지정 병원이다. 이것이 연인이 돼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시투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최지만은 "작년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부끄러워서 거절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전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농구에 관심이 많은데 딱히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켈리 선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 나이지만 보고 배울 것이 많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최지만이 언급한 켈리(23)는 올 시즌 전자랜드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갖춘 켈리는 뛰어난 득점 능력으로 전자랜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켈리는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쓰러져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얼마 전 농구를 하도록 옆에서 도와줬던 외삼촌이 세상을 떠났다.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켈리는 슬픔을 이겨내고 아버지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시투자로 나선 최지만은 관중들 앞에서도 켈리를 언급하면서 보고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본업인 야구 이야기도 했다. 대답은 시원했다. 그는 "성적으로 보면 알 수 있다.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최지만은 2015년 12월 '룰5 드래프트'를 거쳐 LA 에인절스로 이적,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2016 시즌 53경기, 112타수 19안타, 타율 0.170 출루율 0.271 OPS 0.611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쳤다. 주어진 기회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기회를 오롯이 살리지는 못한 셈이 됐다.

최지만은 "일단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원래는 컨택 능력을 인정 받았지만 파워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근데 성적이 반대가 됐다. 타율은 낮은데 홈런이 많이 나왔다. 자신감이 있었던 부분이 안됐다. 그래도 팀에서 장타력이 있다는 것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지만은 아마추어 시절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년에 다치지 않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때 했던 것처럼 편안하게 하고 싶다. 첫 시즌이라서 그런지 힘들었다. 그러면서 어릴 때 처럼 편안하게 해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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