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울 가세' 삼성 내야진, 2017년 어떤 모습일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05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FA 최형우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입단하게 된 강한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FA 자격을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최형우(33)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강한울(25)을 지명했다. 강한울이 데려오면서 삼성은 내야진에 깊이를 더했다.


삼성은 4일 "최형우의 보상 선수로 강한울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안산공고-원광대 출신 강한울은 2014년 KIA에 입단해 프로 3년차 시즌을 보낸 내야수다.

3시즌 통산 287경기에 나섰고, 타율 0.247, 53타점, 출루율 0.284, 장타율 0.306, OPS 0.590을 기록중이다. 2016년 시즌에는 104경기에서 타율 0.272, 27타점, 출루율 0.307, 장타율 0.336, OPS 0.643을 기록했다. 세 시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삼성은 "2016 시즌 부상자가 많았던 내야진의 강화와 본격적인 경쟁체제 구축을 위해 강한울을 선택했다. 강한울이 명단 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였고,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명했다"라고 설명했다.


강한울 선택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최근 보상선수 트렌드는 미래를 보고 젊은 선수를 데려오는 쪽이었다. 하지만 강한울은 대졸에 2017년 만 26세가 되는 내야수다. 그리고 미필이다.

결국 삼성이 즉시 전력감을 골랐다는 결론이 나온다. 강한울은 김선빈(27)이 없는 KIA 내야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선수다. 스타일상 소위 말하는 '똑딱이'지만, 주루 툴이 있고, 수비가 좋다. 당장 1군에서 쓸 수 있다.

특히 삼성은 2016년 내야진의 줄부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차기 시즌 삼성 내야진에서 강한울이 힘을 보탤 여지는 적지 않다.

image
삼성 라이온즈 내야의 핵 김상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일단 주전 유격수는 김상수(26)다. 냉정히 말해 김상수는 2013년 시즌 이후 성장이 정체된 감이 있다. 오히려 다소 하락세다. 그래도 김상수는 삼성 내야의 핵이다. 2017년 시즌 이후 FA도 된다. 몇 년 전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외국인 선수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지금 상태만 놓고 봤을 때 2루수는 백상원(28)이 계속 지킬 가능성이 높다. 백상원은 2016년 132경기에 나섰고, 타율 0.288, 3홈런 49타점, OPS 0.725를 기록했다. 나름 성공적인 풀타임 첫 해를 보냈다.

3루는 FA로 데려온 이원석(30)이 서게 된다. 입대 전 두산의 3루수를 봤던 이원석은 2016년 전역 후, 시즌 말미 팀에 합류했고, 7경기에서 타율 0.316,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4년 27억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사실상 주전 3루수 예약이다.

그리고 2016년 부상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재원(26)도 있다. 2루와 3루를 볼수 있고, 1루와 외야도 가능하다. 올해 부상으로 2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33에 4홈런 16타점, OPS 0.975를 기록했다. 풀타임 경력은 없지만, 주전으로 나서도 이상할 것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건강'이라는 물음표를 달고 있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 수 있는 베테랑 조동찬(33)과 지난 11월 전역한 또 다른 유격수 자원 정병곤(28)도 있다. 팀 내 핵심 유망주로 꼽히는 이성규(23)도 2016년 시즌 1군에서 6경기에 나서며 '맛'을 봤다.

여기에 강한울이 더해진다. KIA에서 거의 주전급으로 뛰었지만, 기록한 성적을 보면 당장 삼성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백업 쪽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이 '주전급 백업'을 하나 더한 셈이다.

물론 정해진 것은 없다. 김한수 감독의 '테마'는 경쟁이다. 당장 쓸 생각으로 강한울을 데려온만큼, 강한울이 많은 기회를 얻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적용된다. 단, 스프링캠프-시범경기를 거치며 경쟁에서 이겼을 경우에 한한다.

결국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가장 잘 하는 선수를 주전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 기존 경쟁자가 많은 상황에서 강한울까지 더해졌다. 치열한 경쟁이 삼성 내야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