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곤-한희원-전성현, KGC의 '추가 전력' 자리잡나?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08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안양 KGC의 백업 자원인 문성곤-전성현-한희원.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잡았다. 1라운드 패배 설욕이다. 그리고 문성곤(23, 196cm)의 활약과 한희원(23, 195cm), 전성현(25, 189cm)의 가능성도 봤다. KGC가 그토록 원했던 그림이다.


KGC는 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오리온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101-99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KGC는 1라운드에서 오리온에 패했던 것을 설욕했다. 동시에 오리온을 2위로 끌어내렸고, 승차도 한 경기로 좁혔다(오리온 12승 4패-KGC 11승 5패). 이날 패했다면 2연패를 당하는 것이었지만, 연패 없이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기본적으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이정현(29, 191cm)이었다. 이날 이정현은 23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99-99에서 결승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팀의 101-99 승리를 만들어냈다. '에이스'다운 활약이었다.


여기에 데이비드 사이먼(34, 203cm)이 22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고, 오세근(29, 200cm)은 19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만들어냈다. 커퍼 사익스(23, 178cm)도 15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더했다.

그리고 문성곤-전성현-한희원의 활약도 있었다. 가장 빛난 것은 문성곤이다. 문성곤은 이날 16점 4리바운드, 3점슛 1개를 만들며 팀에 큰 힘을 보탰다.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을 올렸고, 야투 성공(7개)-야투 성공률(70%)-2점슛 성공(6개)-2점슛 성공률(100%)까지 모두 데뷔 후 가장 좋았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것이다.

전성현과 한희원은 눈에 띄는 기록을 만들지는 못했다. 전성현은 3점슛 1개를 성공시켜 3점을 올렸고, 한희원은 득점 없이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성현과 한희원 모두 활발히 움직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1승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문성곤-한희원-전성현 쪽에서 나와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 문성곤이 잘했고, 전성현이 3점을 쏴줬고, 한희원이 수비에서 잘 해줬다. 이 덕분에 끝까지 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문성곤-전성현-한희원 이야기만 하면 '실패'라는 말을 달고 살았던 김승기 감독이지만, 이날은 후한 평가를 남겼다.

image
안양 KGC의 주축인 이정현-오세근-양희종. /사진=KBL 제공





사실 KGC로서는 가장 필요한 부분이 백업의 활약이다. 이정현, 오세근(29, 200cm), 양희종(32, 194cm), 강병현(31, 193cm)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 KGC다. '호화 멤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강병현은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고, 최근 양희종까지 부상을 입었다. 강병현은 플레이오프 정도가 되어야 출전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고, 양희종도 1월 중순은 되어야 한다.

이미 이정현과 오세근에게 많은 부하가 걸리고 있는 KGC다. 양희종도 마찬가지였다. 김승기 감독이 이날 경기 전 "우리는 뛰는 선수만 뛴다. 이미 부상이 나왔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오히려 늦게 나온 감이 있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양희종이 빠졌다. 결국 백업 멤버인 문성곤-한희원-전성현 쪽에서 뭔가가 나와야 한다는 결론이다. 셋 모두 대학 시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문성곤-한희원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와 2순위에 뽑혔고, 전성현도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였다.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라는 의미다.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도 이상할 것은 없다.

일단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KGC에게 이들의 활약은 이제 필수가 됐다. 7일 오리온전 한 경기였지만, 김승기 감독이 좋은 평가를 남겼다. 이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희종의 부상은 KGC에게 큰 악재다. 하지만 백업인 문성곤-한희원-전성현에게는 기회다. 이들이 경쟁하며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KGC는 큰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양희종이 돌아오면 팀이 더 강해진다.

김승기 감독은 최근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조일석에 될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가능성을 보였다. KGC가 얻은 수확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