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없는' 오리온, 장재석의 골밑 활약이 필요하다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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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의 빅맨 장재석.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높이의 열세를 딛고 원주 동부 프로미를 잡았다. 외곽이 '원없이' 터졌다. 화력이 좋다 보니 질 이유가 딱히 없었다. 하지만 매번 터진다는 보장은 없다. 인사이드가 단단해야 한다. 장재석(25, 203cm)의 역할이 필요하다.


오리온은 1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동부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85-75로 승리를 따냈다.

오리온은 동부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5-96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분명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날 다시 동부를 만났다. 애런 헤인즈(35, 199cm)라는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리턴 매치가 펼쳐졌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승리한 쪽은 오리온이었다. 외곽이 폭발한 것이 결정타였다. 이날 오리온은 무려 11개의 3점포를 꽂았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전정규(33, 187cm)가 3개를 터뜨렸고, 역시나 최근 출전시간이 줄었던 허일영(31, 195cm)도 3방을 쐈다. 여기에 최진수(27, 203cm)가 2개, 정재홍(30, 180cm)-문태종(41, 199cm)-오데리언 바셋(30, 185cm)이 하나씩 더했다.

이날 오리온은 2점슛 성공률에서는 44.2%에 그치며 58.1%를 기록한 동부에 뒤졌다. 하지만 3점 싸움에서 동부를 압도했다. 오리온은 50.0%의 성공률을 보였고, 동부는 19.4%에 그쳤다. 이것이 승부를 갈랐다.

골밑에서도 분전했다. 헤인즈가 없었지만, 이승현(24, 197cm)이 8리바운드를 만들어냈다. 허일영도 8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최진수는 리바운드 기록은 없었지만, 골밑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상대를 괴롭혔다.

문제는 이후다. 기본적으로 3점슛은 성공률이 2점슛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이날 오리온의 외곽이 침묵했다면, 패배는 명약관화했다. 골밑에서 뒤졌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25-41로 밀렸다.

결국 인사이드에서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단 오리온 골밑의 핵인 이승현이 고군분투중이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 골밑에서 수비하느라 고생이 많다"는 말을 달고 산다. 올 시즌 이승현은 힘든 상황에서도 경기당 6.6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빅맨 장재석의 활약이 필요하다. 장재석이 건재한 모습을 보인다면, 오리온의 골밑은 어느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장재석이 올 시즌 다소 아쉽다.

장재석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뽑혔다. 하지만 KT에서는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후 2013년 12월 18일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에 입단했고, 추일승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장재석은 2014-2015 시즌 54경기에 나서 5.4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015-2016 시즌에는 34경기에서 7.5점 3.7리바운드를 올렸다. 장재석이 중앙대 시절 대학무대를 주름 잡았던 빅맨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기록이다. 그래도 나름의 역할을 하면서 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소 주춤하다. 18경기에서 7분46초를 뛰는데 그치고 있고, 기록도 2.9점 1.3리바운드가 전부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떨어져 있다.

장재석이 최소한 지난 시즌의 모습은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오리온은 헤인즈가 없다. 평균 34분19초를 뛰며 29.3점 10.4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중이던 헤인즈다. 어마어마한 대형 퍼즐이 빠졌다.

이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메워줘야 한다. 골밑에서는 장재석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래야 이승현의 부담이 줄어들고, 인사이드의 무게감이 커질 수 있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에도 헤인즈가 부상을 거푸 당하며 힘든 시기를 겪은 바 있다. 당시 골밑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였던 선수가 장재석이었다. 이번에도 똑같이 헤인즈가 없다.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는 4주 정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1월 초는 되어야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예상외의 긴 공백이다.

결국 장재석의 좋았던 모습이 다시 나와야 한다. 장재석인 기본적인 하드웨어가 좋은 선수다. 신장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여기에 달릴 줄도 안다. 속공 상황에서 유로 스텝을 밟으며 득점을 만들기도 했던 장재석이다. 장재석이 살아난다면, 오리온이 공수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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