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 "남의 가을잔치 보며.. 정말 뛰고 싶었다" (★인터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2.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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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KBO리그에 남은 하나의 태양. 새해가 밝으면 그도 한국 나이로 28살이 된다. 어느덧 '한화의 미래'라고 그를 부르기엔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한화의 태양' 이태양. 그가 올해만큼은 완벽한 몸 상태로 내년 시즌을 맞이한다. 곁에서 그를 평생 응원해줄 인생의 동반자도 함께.


지난 3일 결혼식을 올린 이태양은 현재 대전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며칠 전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결혼 준비로 바빴던 그는 운동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했다고 했다. 28일 오후 연락이 닿은 이태양은 신혼 생활을 묻자 "좋은데요. 재미있어요. 일단 마음이 편하다. 이제 혼자가 아니라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죠"라고 기분 좋게 입을 열었다.

2010년 한화에 5라운드 36순위로 입단한 이태양은 한화의 토종 선발진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2012년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13년 60⅔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ERA) 6.23을 올렸다. 이어 2014년에는 7승 10패 ERA 5.29를 마크했다. 커리어하이인 153이닝을 던졌고,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팔꿈치에 무리가 온 그는 결국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2015년은 통째로 쉰 이태양. 이어 2016년 그라운드에 복귀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5패 ERA 6.64로 부진했으나, 후반기에는 5승3패1세이브 ERA 4.07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태양은 현재 몸 상태를 묻자 "좋다.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갔다오고, 이사를 하니 12월 한 달이 금방 가더라. 20일 정도 운동을 못했다. 그동안 운동을 너무 못 한 것 같아서 최근 다시 시작했다. 불안해서….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게 캐치볼을 시작했다. 그렇게 몸을 만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 수술 부위는 이제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 나았나

▶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지난해 이맘때, 그리고 올해 이맘때는 크게 다르다. 지난해에는 이맘때 재활을 하는 단계였다.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게 전혀 없다. 마음 편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 구속은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생각을 하고 있나

▶ 끌어올리고 싶다고 해도 그게 제 맘대로 되는 건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것처럼 하면 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자신을 믿어야죠.

- 올해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내년에 그대로 이어가길 원할 것 같다

▶ 그렇다 사실, 올해 초반에 좋지 않았다. 경기를 치르면서 페이스가 올라온 게 느껴졌다. 다행히 어느 정도 좋아진 상태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엔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 몸을 좀 더 신중하게 잘 만들어서 스프링캠프에 임한 뒤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 그렇게 할 것이다.

사실 이렇게 완벽한 상태서 시즌을 맞이한 적은 처음이다. 2014년에는 처음부터 선발을 했던 게 아니라 중간에 선발로 합류했다. 물론 내년에도 시즌 초반부터 선발 투수를 맡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모르는 것이지만 잘해서 선발진에 합류해 풀타임을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이제 내년 그리고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한화의 선발진을 책임질 에이스인데

▶ 에이스(멋쩍은 웃음). 그건 아니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기대를 해주셔서 책임감이 생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 현재 한화 투수들끼리 분위기는

▶ 우리 팀 투수진 분위기는 전혀 이상이 없다. 불펜에 있는 형들이 고생하는 건 사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선발 투수로서 더 큰 책임감이 든다. 선발 투수의 비중이 높은 것 같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니까.

- 김성근 감독과 2년을 함께했다

▶ 김성근 감독님과 함께하는 데 있어 큰 문제는 없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잘 따르면 된다. 우선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

- 아직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모든 선수들의 꿈이 있다. 'FA'

▶ 요즘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FA 계약을 한다. 그런 것들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게 사실이다. 물론 저한테는 아직 먼 이야기이다. 일단 제가 잘하고 있으면, 또 제가 앞으로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커리어를 잘 쌓으면 언젠가는 좋은 소식이 올 거라 본다. 지금 당장 그런 걸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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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 이글스 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 늘 감사하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늘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니까.

- 2017년 목표는

▶ 첫 번째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150이닝 소화다. 선발 투수라면 최소 풀타임 동안 150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선발 투수의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 구체적인 승패 같은 목표는 따로 없나

▶ 승리나 패전은 제가 아무리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해서 승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투타가 잘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는 혼자 힘으로 하는 게 아니다. 승수를 구체적으로 정하기는 그렇다.

- 2017년, 가을야구를 생각 안할 수가 없는데

▶ 가을야구, 다른 팀들이 가을야구를 하는 것을 보니까 정말 너무 뛰고 싶더라. 그런 것을 보면서. 제가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니까, 아무래도 좀 자극을 많이 받게 되더라. (내년이면 28세라고 하자) 그러니까 어느덧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어릴 때에는 몰랐는데. 1군서 해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2017 시즌만큼은 초반부터 계획을 갖고 준비하고 있는 게 느껴진 이태양이었다. 2년 전 배우 조인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잠시 언급하자 '그 사진은 마침 제가 잘 나온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또 일각에서 떠도는 '속도위반'설에 "아기는 아직 없다. 일찍 결혼하니까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니다"고 말했다. 늘 자신의 편이 되어 줄 든든한 아내와 함께 '한화의 태양' 이태양이 내년에 써내려갈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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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김희진 부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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