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파수꾼' 로드, 패배로 빛바랜 500블록

울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1.0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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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로드. /사진=KBL





찰스 로드가 울산 모비스 골밑의 파수꾼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팀이 패배하면서 고개를 숙여야했다.


로드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17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했다. 특히 3블록을 추가하면서 외국인 선수 최초로 500블록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모비스가 73-76으로 패배하면서 빛이 바랬다.

로드는 지난 2경기 평균 16.5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팀 공격의 중심인 로드가 부진하면서 모비스는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좋았던 상승세가 꺾인 것. 2라운드서 평균 27.3점 11.1리바운드를 마크했던 로드의 모습이 없어진 것이 문제였다. 로드는 자신의 강점을 갈릴 수 있는 골밑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맴돌았다. 유재학 감독은 1일 KGC전이 끝나고 "로드가 포인트가드를 본다. 자꾸만 밖으로 나온다"고 혹평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유재학 감독은 "팀이 괜찮았다가 최근 몇 경기 좋지 않았다. 이유는 로드에게 있다. 굉장히 전투적으로 하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와서 슛을 하기 시작하면서 팀 밸런스가 무너졌다.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고 블록을 하는 것에 장점이 있는 선수인데 밖으로 나오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경기서 좋지 않았던 로드는 LG전서 좋았던 모습을 되찾았다. 밖이 아닌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쳤다. 무엇보다 림 보호가 좋았다. 1쿼터 로드는 LG가 자랑하는 빅맨 김종규와 메이스를 차례로 블록하면서 모비스의 림을 지켰다. 그리고 2쿼터에는 리틀의 속고을 끝까지 따라가 블록으로 저지했다. 전반에만 블록 3개를 추가한 로드는 500블록을 달성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로드는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지난 2경기와는 달랐다. 외곽에서 팀 밸런스를 깨는 슛이 아니라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 싸움을 하면서 득점을 올렸다. 상대가 도움 수비가 오면 밖으로 패스를 빼주는 모습도 좋았다. 로드는 메이스를 상대로 자신감있는 포스트업 공격을 지속적으로 해주면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로드는 확실히 지난 경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모비스가 힘을 내지 못했다. 막판 집중력을 잃으면서 LG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결과 로드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웃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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