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커보이는 추신수-김현수의 '공백'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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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출전이 어려워 보이는 추신수와 불참이 확정된 김현수. /AFPBBNews=뉴스1





오는 3월 열리는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엔트리에 또 한 번의 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빅 리거' 김현수(29, 볼티모어)의 불참이 확정됐고, 추신수(34, 텍사스)도 구단에서 불허 입장을 내놨다. 타격이 크고 또 크다.


대표팀은 11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WBC 대표팀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이후 김인식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주재했다. 안건은 엔트리였고,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의 발탁이 확정됐다. 일단 대표팀 투수진은 더 강해졌다.

좋지 않은 소식도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추신수는 현재 구단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0일 최종 통보가 나올 거라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구단 중심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냉정히 말해 추신수를 대표팀에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추신수는 2016년 각종 부상을 입었고, 48경기 출장에 그쳤다. 기록도 타율 0.242, 7홈런 17타점 27득점, OPS 0.756으로 썩 좋지 못했다.


2016년 연봉 2000만 달러를 받았지만, 제몫을 해내지 못한 것이다. 2017년 연봉 역시 2000만 달러인데다, 나이도 만 35세로 적지 않다. 텍사스로서는 당연히 추신수를 아끼고 싶어 한다. 추신수가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전을 강행할지도 미지수다.

김현수는 아예 불참이 확정됐다.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김현수는 11일 오후 김인식 감독과 통화를 했고, 직접 WBC 출전을 고사했다. 빅 리그 2년차를 앞두고, 소속 팀 볼티모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현수는 2016년 시즌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플래툰으로 뛰기는 했지만, 95경기에서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36득점, OPS 0.801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입지가 완전한 것은 아니다. 김현수 본인이 아무래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는 WBC 고사로 이어졌다. 볼티모어도 김현수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대표팀은 큰 퍼즐 둘을 잃었다. 무려 현역 메이저리거 둘이 빠졌다. 김현수의 대체로는 손아섭(29, 롯데)을 발탁했다. 추신수는 아직 불참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에, 대체 선수 발표는 없지만, 시간문제에 가깝다. '2014 인천 아시안 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 참가했던 나성범(28, NC)을 비롯해, 박해민(27, 삼성)이나 박건우(27, 두산) 등이 승선 후보다.

김현수의 대체로 뽑힌 손아섭이나, 추신수의 대체로 발탁이 예상되는 다른 선수들이 결코 나쁜 선수들은 아니다. 당장 손아섭은 2016년 타율 0.323, 16홈런 81타점, OPS 0.886을 올렸다. 외야 수비도 좋다. 국가대표 경력도 적잖이 갖췄다. 괜히 국가대표에 뽑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출전이 기대됐던 '현역 메이저리거'가 빠진 것은 분명 아쉬움이다. 당장 타선의 무게감이 뚝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국에서 메이저리거들이 나올 경우, 가장 가까이에서 이들에 대한 정보, 강약점 등을 알려줄 수 있는 자원들이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 나간다'는 애초의 구상이 각종 요인으로 이미 깨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추가로 김현수와 추신수가 또 빠지게 된 상황이다. 확실히 이번 WBC는 대표팀 구성부터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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