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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김성훈 감독 "현빈은 든든하고 유해진은 존경스럽다"(인터뷰)

영화 '공조' 김성훈 감독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1.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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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김독 / 사진=임성균 기자


데뷔작 '마이 리틀 히어로'로 훈훈한 감동을 전했던 김성훈 감독(43)이 이번에는 오락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 액션 영화로 돌아왔다. 오는 18일 영화 '공조'의 개봉을 앞둔 김성훈 감독은 영화속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현빈, 유해진 등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다. 현빈이 북한 형사 역할을, 유해진이 남한 형사 역할을 맡아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남북한 형사들의 공조라는 배경보다, 그 속의 인간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김성훈 감독.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털어놨다.

-'공조'는 김성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자 올해 설 극장가 기대작이다. 개봉을 앞둔 소감이 어떤가.

▶ 이번 영화는 재밌고 즐겁고 싶어서 만들었다. 첫 작품을 찍고 느꼈는데 영화라는 것은 뭔가를 억지로 전달하려고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공조'는 어렸을 적 좋아했던 영화를 떠올리며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찍었다. 두 시간 정도 극장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에너지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가 개봉하는데 마침 이런 시국이라 걱정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럴 때 일수록 사람들에게 재미와 휴식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공조'는 현빈뿐 아니라 김성훈 감독에게도 첫 액션 영화다. 힘들지는 않았나.

▶ 현빈씨가 너무나 잘했다. 처음부터 액션에 기반 한 영화를 하고 싶었다. 액션이 중요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승부를 걸었다. 전형적이거나 흐름이 익숙한 액션을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빈이 맡은 철령이라는 인물은 대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줘야 했다. 현빈씨에게 '촬영이 힘들 수도 있다'라고 말했는데 흔쾌히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 진짜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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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 /사진=임성균 기자


-그만큼 액션이 중요한데, 액션을 해보지 않은 현빈을 캐스팅 한 이유는?

▶ 시나리오 받고 각색을 하고 나서 내가 건 조건이 현빈을 1순위로 잡아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림철령이라는 인물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고, 동정과 연민이 가야 되는 캐릭터다. 그런 것을 담으려면 뭔가 연기하거나 속이고 가는게 안되니까 기본적인 체력과 그런 것이 필요했다. 현빈이 해병대를 나오지 않았나. 그런 이미지가 있다. 현빈이 액션 연기를 처음 해봤다는데 사실 몰랐다. 그 전에도 했었다고 생각을 했었다.

-영화 속에 '현빈이 멋있다'는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감독님의 의도였나?

▶ 현빈이 멋있는게 중요했다.(웃음) 단순히 잘 생겼다가 아니라, 그 다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잘생겼다', '멋있다'는 말을 계속해서 던졌다. 그래, 멋있어. 이렇게 인식하고 난 다음 부터 림철령이라는 인물이 캐릭터가 된다. 뭔가 조금씩 조금씩 멋있게 해서 나중에 '아 멋있어'하는 것보다 잘생기고 멋진 것을 깔고 가자는 생각을 해서 먼저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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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 /사진=임성균 기자


- 현빈과 유해진이라는 배우는 색깔이 굉장히 다르다. 그 두 사람의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 중점을 둔 것이 있다면?

▶ 두 배우 모두 프로패셔널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두 사람이 억지로 친해지는 것처럼 만들지는 말자고 이야기했다. 현빈씨와 유해진씨는 지금까지도 사이가 좋고 서로 연락을 한다. 그 이유는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이다. 물론 술자리도 만들고 했지만, 술 한번 마시고 '우리 친해졌어' 이런게 아니라 천천히 과정을 밟았다. 케미라는 것은 억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액션과 리액션 간에 나오는 조합이다. 영화 찍고 배우들이 관심을 받는 것이 행복하다.

-현빈 유해진이 자동차 안에서 스킨십 하는 장면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촬영할 때도 공을 들였을 것 같다.

▶ 아이러니에 관한 코믹이다. 남자와 남자가 어색한 사이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재밌지만, 의도된 코믹으로 많이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웃기지만 우스워 보이지는 않기를 바랐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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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공조' 스틸컷


- 촬영 중 기억나는 유해진의 애드리브가 있나?

▶ 물론이다. 액션을 할 때 휴지를 쓰는 것도 유해진의 아이디어다. 유해진의 애드리브가 좋은 것은 즉흥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사전 교감이 이뤄진 뒤 하기 때문에 방향성을 가지고 장면을 살린다. 이번에 함께 영화를 촬영하면서 유해진의 성공은 운과, 재수가 아니라 노력이라는 것을 알았다. 너무 열심히 해서 해진이 형의 몸이 성한 데가 없다. 존경스럽다. 긍정적이고 그런게 좋다. 그런 것을 안 놓쳤기 때문에 유해진이라는 배우가 있는 것 같다.

- 이번 영화를 통해 현빈은 '액션도 되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 같다.

▶ 현빈의 첫 액션 영화라는 첫 번째 영광을 내가 누릴 수 있어 기쁘다.(웃음) 현빈은 나보다 나이가 8살 어린데도 형 같다. 든든함과 의젓함이 있다.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친구다. 그 친구가 갖고 있는 자기 절제나 바른 모습들이 좋다. 영화 속 액션을 다 소화했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과 의지가 크다는 것이다. 대단한 친구다.

-남북 관련 영화가 이전에도 있었다. '공조'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인물에만 집중했다. 남과 북이라는 것은 두 사람이 다르다는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남과 북이 어떻다 하는 것 보다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되느냐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의적으로 북한 형사, 남한 형사라고 이 캐릭터를 판단하는 것은 보류했다. 오히려 남과 북 색깔이 나는 그런 장면들은 버렸다. 유해진과 현빈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더킹'과 라이벌 대결을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다.

▶ 아직 '더킹'은 못 봤다. 한재림 감독도 워낙 영화 잘 찍으시는 분이라 기대된다. '더킹'이 있어야 할 이유와 우리 영화가 있어야 할 이유가 좀 다른 것 같다. 요즘 같은 때 '더킹'이 주는 위로도 의미가 있다. 또 우리 '공조'처럼 두 시간 동안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도 영화가 줄 수 있는 가치다. 세상이 우울하다고 시름에만 잠겨 있으면 지친다. 관객들은 다양하게 골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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