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2억대 연봉, 뿌듯하고 책임감 느껴.. WBC 가고싶다"

데뷔 첫 2억원대 연봉을 받게된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람보르미니' 박해민(27)이 데뷔 첫 2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신고선수로 시작해 당당히 고액 연봉자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이미 억대 연봉자였지만, 2억대는 또 느낌이 다르다. 박해민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더불어 책임감도 강조했다.


삼성은 19일 "FA를 제외한 2017년 재계약 대상자 40명과의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수많은 슈퍼 캐치와 도루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어필했던 외야수 박해민이 기존 연봉 1억5000만원에서 8000만원(53.3%) 오른 2억3000만원에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박해민은 2016년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00, 4홈런 61타점 52도루, 출루율 0.357, 장타율 0.410, OPS 0.767을 기록하며 삼성의 '돌격대장'으로 활약했다. 중견수 수비도 리그 최정상을 달렸다.

비록 삼성이 9위로 떨어지며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박해민 개인 성적은 출중했다. 데뷔 첫 3할을 쳤고, 도루왕 2연패도 달성했다. 이에 삼성도 응답했다. 박해민에게 8000만원 인상된 2억3000만원을 안기며 확실히 대우해줬다. 8000만원 인상은 구자욱(8000만원→1억6000만원)과 함께 팀 내 인상액 공동 1위다.


지난 2012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던 박해민은 대주자 요원을 거쳐 당당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연봉도 올랐다. 2014년 2400만원이던 연봉이 2015년 7000만원이 됐고, 2016년에는 1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 2억원을 돌파했다. 박해민 스스로도 뿌듯함을 드러냈다. 동시에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도 다졌다. 나아가 WBC국가대표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아래는 박해민과의 일문일답.

- 2억대 연봉을 받게 됐는데, 소감을 남긴다면?

▶ 나와 구자욱이 가장 많은 금액이 오른 것으로 알고있다. 구단에서 잘 봐주셨고,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감사드린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2억대 연봉을 받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뿌듯하다.

더불어 연봉 2억원을 돌파해서 작년보다 더 책임감이 생긴다.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진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달라는 의미에서 2억대 연봉을 주신 것 아니겠나. 작년보다 한 단계 높은 활약을 해야 한다.

- 비시즌 훈련은 잘되고 있는지?

▶ 잘되고 있다. 지금 운동을 하고 있는데, 허리 통증도 없다. 느낌이 괜찮다. 체중 증량은 현재 진행중이다. 85kg를 목표로 잡고 꾸준히 늘리고 있다. 딱히 장타를 늘리기 위함은 아니다.

나는 많이 뛰고, 허슬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다. 힘이 있어야 한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을 느끼지 않기 위해, 체력을 만들기 위해 벌크업을 하는 중이다. 장타보다는 강한 타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스피드가 느려진다는 걱정 없이 벌크업을 진행중이다. 계속 식단 조절을 하면서 힘들게 조금씩 찌워나가고 있다.

- WBC 대표팀 발탁 후보로 꼽히는데?

▶ 진짜 뽑혔으면 좋겠다. 사람 욕심은 끝도 없는 것 같다. 처음에는 예비 엔트리에 든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뽑히면 좋을 것 같은데. 프리미어12 때도 대표로 뛰면서 코칭스태프와 같이 했던 나성범이 있다. 좋은 선수다. 예비 엔트리에 합류한 박건우나 유한준 선배도 좋은 선수들이다.

정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대수비든, 대주자든, 무엇이든 꼭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다. 나를 선택해 주실지는 모르겠다.

- 다가올 스프링 캠프에서 주안점을 두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 타격이 우선이다. 타격폼 변경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3할을 치기는 했지만, 타고투저에서 친 3할이다.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됐다. 내가 테이블 세터로서 출루율이 낮다. 테이블 세터로 자리를 잡으려면 선구안을 기르고,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 볼넷을 늘리고, 삼진을 줄여야 한다. 계속 타격폼 변경 생각을 하고 있고,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