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올해의 영화인상 수상, 이러려고 감독 했나 자괴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1.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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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사진제공=영기협


박찬욱 감독이 영화기자들이 뽑은 2016년 올해의 영화인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영화상은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 제8회 시상식은 2016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50개 언론사 73명이 기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작)를 선정했다.


박찬욱감독은 "작품상, 감독상 안 주니깐 미안해서 올해의 영화인상을 준 걸 알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영화감독으로 하는 일에 있어서 전 과정을 다 골고루 즐기고 행복하게 하는 편이다. 단 하나, 인터뷰만 빼고"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게 세상에서 가장 곤욕스럽고 괴로운 일이다. '아가씨' 때문에 무려 49일 동안 세계 10여개가 넘는 도시를 돌며 수백번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가 이러려고 영화감독이 됐나 자괴감이 빠졌다"고 말해 또 한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 감독은 "하루쯤은 영화감독을 관둘까 생각도 했다. 그냥 제작자로만 남을까? 더 이상 못하겠다 그런 단계까지 갔다"며 "어느 날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인터뷰가 싫은 건 기자가 싫어서가 아니라 만들어 놓은 작품을 말로 설명하려니 쑥스럽고, 순수한 예술을 훼손하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마음을 고쳐먹은 이유는, 이건 기자가 아니라 먼저 만나는 관객이란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아가씨’는 기자들 덕도 많이 봤다. 얼마나 마음을 써줬는지 잘 알고 있다. 기사를 쓰면서 품위를 유지한 것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뭐니뭐니해도 '아가씨'는 여성에 관한 여자고, 이 영화와 관계된 여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제 아내, 원작자, 각색한 정서경 작가, 류성희 미술감독, 배우 김민희 김태리에게 고맙다. 특히 이 영화는 류성희 미술감독과 김태리가 빛이 난 영화다. 많이 응원해준 '아가씨' 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하고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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