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김태형 감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인터뷰①]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1.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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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김창현 기자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통합우승으로 3연패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부임하자마자 두산을 2연패로 이끈 김태형 감독의 이름 앞에는 더 이상 초보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두산은 2017년 3연패를 노린다. 지난 시즌 최다승(91승) 기록을 세웠던 선수들이 모두 고스란히 팀에 남아있다.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계약도 마무리됐다. 김태형 감독은 2016시즌에 보여줬던 두산의 강력함을 2017년에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숫자로 나타나는 부분에 신경을 쓴다면 분명 부담스러울 것이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갖지 말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감독이 부담감을 가지면 안될 것 같다. 사실 작년이 최고의 한 해였다. 그만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한다. 그러나 부상 없이 한다면 작년과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태형 감독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니퍼트의 합류로 완벽해진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가 건재하기 때문.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가 팀에 남을 것이란 확신은 있었다. 구단에서 좋은 말을 계속 해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선발진 네 명의 선수가 모두 로테이션을 돌아주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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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사진=김창현 기자





다음은 김태형 감독의 일문일답

-부임 2년 동안 2연패라는 성과를 거뒀다.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처음 감독 부임할 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 작년에는 통합우승을 해서 팀으로서 기록을 세웠다. 영광스럽고 큰 것을 이뤘다는 생각보다는 기뻤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처음 우승을 했던 그 순간인 것 같다.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2016년을 보냈다. 부담감은 없는가?

▶선수들이 숫자로 나타나는 부분에 신경을 쓴다면 분명 부담스러울 것이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갖지 말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감독이 부담감을 가지면 안될 것 같다. 사실 작년이 최고의 한 해였다. 그만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한다. 그러나 부상 없이 한다면 작년과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이스' 니퍼트가 오랜 협상 끝에 계약을 했다. 확신이 있었나?

▶니퍼트는 항상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외국인 선수기 때문에 금액에서 차이가 있었을 수도 있다. 과정도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구단에서 알아서 잘해줬다. 협상을 잘해서 팀에 남을 것이란 확신은 있었다. 빨리 계약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래도 구단에서 좋은 말을 해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판타스틱4를 보유한 것은 감독으로서 행운이라고 말한바 있다. 판타스틱4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감독으로서 어떤가?

▶네 명 선발이 가장 중요하다. 작년에 한 두 번 정도를 빼고 네 선수 모두가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그게 가장 힘든 것이다. 그리고 가장 고마운 부분이다. 장원준이 FA로 처음 왔을 때도 로테이션만 지켜주면 된다고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네 명의 선수가 모두 로테이션을 지키며 돌아주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원준, 이현승, 양의지, 김재호, 민병헌, 박건우, 허경민 등 7명이 WBC에 차출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원준은 선발인 만큼 분명 시즌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선발을 보낸 다른 팀들도 그럴 것이다. 야수보다는 투수들이 걱정스럽다. 이현승도 페이스를 평소보다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잘 끌어올릴지 염려가 된다. 양의지도 포수니 신경이 쓰인다. 이 세 명의 선수들에 대한 우려는 있다.

허경민, 박건우와 같은 젊은 선수들은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뽑힌 것만 해도 큰 영광일 것이다. 박건우는 사실 대표팀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선수들이다. 허경민과 박건우는 수비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고 대주자로도 가능하다. 제 욕심보다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필요하다. 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

베테랑 선수 김재호, 민병헌 등은 알아서 잘할 것이다. 잘해서 뽑힌 것이다. 선수들은 WBC 국가대표로 나가고 싶어한다.

-박건우, 김재환, 보우덴, 에반스 등이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하는데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이 있나?

▶사실 예전에는 징크스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선수들이 정신적 부분에서 강해졌다고 본다. 야구를 해보면 야수들 스스로가 이겨낸다. 어떻게 보면 박건우가 작년 봄에 제대로 경험했다. 그때 조금 힘들어했다. 하지만 잘 이겨냈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올 시즌 새롭게 기대하는 선수가 있나?

▶야수 쪽에서는 류지혁이 한 단계 올라왔으면 좋겠다. 수비와 주루는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타격 부분이 조금 더 올라오면 좋겠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류지혁이 성장하면 내야 선수들의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감독 욕심이다. 외야에서는 국해성이 잘했으면 좋겠고 포수 박세혁도 성장하면 좋겠다.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역시 투수다. 이현호, 함덕주, 김강률과 같은 불펜 투수들이 좀 더 올라와서 자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팀의 중간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선발이 워낙 강해서 그런 부분이 더 보이는 것이 있다. 그러나 약하다기 보다는 아직 정립이 되지 않은 것이다. 기복이 있지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펜 핵심 이용찬, 정재훈이 수술을 받아 시즌 합류가 늦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할 것 같다.

▶김강률, 함덕주, 홍상삼, 김승회가 있다. 김승회에게 정재훈과 같은 성적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김승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찬도 5월이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갖지 않고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감독과 스태프의 역할이다. 다시 한 번 잘 생각을 해서 준비를 잘하겠다.

-이영하와 성영훈을 다음 시즌에 볼 수 있는가?

▶이영하는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릴 생각이 없다. 완전히 갖춰진 다음에 천천히 올릴 것이다. 성영훈은 때가 됐다. 작년에도 페이스가 괜찮아서 정상적으로 들어갔었다. 하지만 다시 좋지 않아서 내려갔다. 성영훈이 아프지만 않으면 올 해 충분히 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5선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5선발 후보는 많다. 한 명을 특정해서 5선발을 갖추면 좋겠지만 아직 구상은 없다. 여러 명의 선수들을 보고 있다. 5선발을 차지하기 위해 선수들이 열심히 할 것이다. 아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경쟁을 해서 올라서야 한다.

-스프링 캠프 구상은?

▶기존 선수들은 작년에 했던 만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투수 쪽을 많이 신경쓰고 있다. 고원준, 안규영을 끌어 올려야 될 것 같다. 항상 캠프를 가면 작전이나 뛰는 야구를 기본적으로 한다. 준비를 항상 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통합우승으로 3연패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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