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감독이 주목한 '의외의 인물'.. LG 최동환 "될때까지 끈기있게" [인터뷰]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1.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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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동환. /사진=스타뉴스





"캠프 출발이 늦어졌지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의외의 인물들도 있어서 기특하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걱정보다 믿음이 크다. 비활동기간 엄격 준수로 인해 스프링캠프 출발일이 올해부터 1월 중순에서 2월 1일로 밀렸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미리미리 알아서 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올해 1군 26경기에 출전한 투수 최동환(28)도 있다.

최동환은 2016 시즌 스프링캠프서 김지용, 이승현과 함께 필승조 후보군으로 분류돼 그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당시 강상수 투수코치가 최동환이 가장 빨리 올라오고 있다고 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는 주춤했고 기복을 보였다. 추격조 내지는 롱릴리프를 맡았다. 6월까지 17경기 1구원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1로 선전했다. 7월에는 3경기 2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가 8월 6경기 1구원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반등했다. 8월 21일 광주 KIA전서 예기치 못한 가래톳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다.


LG가 가을야구에 한창이던 10월에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합류했다. 못내 아쉬웠지만 남들보다 빠르게 2017년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았다. 별도의 휴식 없이 12월 초부터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웨이트를 시작했다. 1월에는 자비를 들여 동료들과 미야자키 미니 캠프를 다녀왔다. 2월 1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발하는 공식 일정에 앞서 25일 역시 자비로 떠나는 선발대에 합류했다. 미리 시차적응을 마쳐 바로 훈련에 돌입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갖춰놓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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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동환. /사진=LG트윈스 제공





-자비를 들여 미야자키에 다녀왔다고 들었다.

▶매우 좋았다. 훈련 만족도가 별 5개다. 단체 훈련보다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들 열심히 운동했다. 특히 (손)주인이형, (이)병규형이 잘 이끌어 주셨다. 웨이트 시간은 맞춰서 같이 하고 투수, 야수별로 운동은 또 따로 했다. 작년 이맘때면 한창 캠프에서 훈련할 시기인데 몸 상태는 오히려 조금 더 좋다는 느낌이다. 공 던지는 시기만 조금 늦춰졌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시즌이었을텐데.

▶별 3개 반이다. 부상 때문에 시즌 끝까지 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다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함께 했더라면 포스트시즌 엔트리 경쟁이라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날(8월 21일) 공 2개 던지고 느낌이 딱 왔다. 가래톳 근육이 찢어졌다. 그땐 생각도 못했는데 다음날 MRI를 찍어보니 그렇게 나왔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가서도 마음 속으로는 언제든지 (포스트시즌에)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훈련했다. 어쨌든 한 것에 비해 연봉도 많이 받았다(최동환은 35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71.4% 인상됐다).

-입단 후 주로 짧게 던지는 역할만 했는데 지난해에는 롱릴리프를 했다.

▶긴 이닝을 던져본 게 작년이 처음이었다. 내가 어떻게 던졌는지도 모르겠다. 길게 던진 후에는 감독, 코치님이 관리를 잘 해주셨기 때문에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경기 내적으로 보완하고 싶은 점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무너진 적이 많았다. 잘 막은 적도 물론 있었지만 대량실점도 많았다. 거기서 한 두 경기 더 잘 막으면서 쌓아갔다면 더 좋은 보직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도 왔을지 모른다. 기회는 많이 받았다. 내가 잡지 못했다. 딱히 긴장했던 건 아닌데 뭔가 안 맞았다.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어디에 중점을 둘 계획인지?

▶변화구 제구를 가다듬어야 한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작년에 투심도 준비했는데 많이 못 던졌다. 구종이 너무 단조로웠다. 슬라이더나 포크볼 등 던질 줄은 아는데 확실하게 떨어뜨리거나 집어넣는다거나 하는 제구력이 부족하다. 많이 던져보는 수밖에 없다.

사실 지난해까지는 안 되면 금방 접었다.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는 빨리빨리 변화를 주는 편이었다. 당장 시즌이 다가오니까 붙잡고 있으면 되던 것도 안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안돼도 끈기있게 될 때까지 해보려고 한다.

-올 시즌 목표는?

▶일단 안 다치고 보직 상관없이 한 시즌을 풀로 1군에서 뛰어보고 싶다. 지난 시즌엔 필승조를 가야겠다는 목표를 잡고 했었다. 지내놓고 보니 그건 나중 문제였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계속 1군에 있다 보면 이런 경기 저런 경기 경험할 수 있다. 그러면서 또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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