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엄기준이 그려내는 매력적인 악인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2.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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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엄기준이 매력적인 악인을 그려내고 있다.

엄기준은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서 차명그룹 부사장 차민호를 연기 중이다.


차민호는 쌍둥이 형 차선호와 달리 거만하고 독선적인 재벌이다. 자신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릴 시 바로 응징하는 불같은 성격 역시 형과 다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형을 죽였고 대신 형 행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가 차선호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증거가 바로 첨단공포증이다. 형과 달리 첨단공포증을 앓고 있는 그는 뾰족한 물건을 볼 때마다 극도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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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차선호는 생전 펜싱선수를 후원하고 있었던 터라 차민호는 해당 펜싱선수의 후원의 밤에서 경합을 벌이게 됐다. 펜싱의 검 역시 날카로웠고 차민호의 첨단공포증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첨단공포증이라는 약점을 가진 차민호는 악인이었지만 위태롭고 약한 면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다.

차민호의 악행도 그의 이중적인 면모와 비슷하게 펼쳐진다. 차민호는 펜싱 경기에서 수모를 겪은 뒤 그 화살을 애꿎은 펜싱 선수에게 돌렸다. 차민호는 상냥한 태도로 펜싱 선수와 그의 어머니의 가게에 찾아갔다. 이내 차민호는 펜싱 선수와 밖으로 나온 뒤에도 부드러운 어투로 말하다가 돌변해 폭행을 가했다.

차민호의 악행은 더욱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차민호는 박정우(지성 분)가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데 배후로 꼽히고 있고 자신의 혈육인 형을 죽였고 펜싱선수의 꿈을 짓밟기도 했다.

계속되는 악행은 지루함을 줄 수도 있지만 엄기준은 악인 차민호의 연약한 속내부터 악랄한 행동까지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엄기준은 형의 아내인 나연희(엄현경 분)를 향한 사랑이라는 설정을 통해 한 인물 안에서도 다양한 연기폭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악인으로 분했던 엄기준은 기존과 다른 악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1인 2역 연기를 지나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엄기준으로 인해 '피고인'의 재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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