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 파워랭킹 A조 1위.. 실제 순위 구현할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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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뉴스1





명예 회복에 나선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이 미국매체가 선정한 WBC 파워랭킹에서 6위에 올랐다. A조로 한정하면 1위다. 이를 실제 대회에서 순위로 만들 필요가 있다.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간) WBC 참가국의 파워랭킹을 선정했다. 여기서 한국은 전체 6위에 자리했다. 도미니카-미국-베네수엘라-일본-푸에르토리코 다음이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네덜란드-대만-이스라엘과 함께 A조에 속해있다. 마침 1라운드가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지난 2013 WBC 1라운드 탈락의 치욕을 씻을 수 있는 계기다.

순위만 놓고 보면, 한국이 A조에서 가장 낫다. 네덜란드가 9위, 대만이 10위, 이스라엘이 14위다. ESPN은 "한국은 2006년에 3위를 차지했고, 2009년에는 일본과의 결승전서 10회 연장전 끝에 패했다. 2013년에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지난 시즌 시애틀에서 뛴 이대호가 포함됐고, 외야수 최형우도 눈여겨볼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 강정호(30, 피츠버그), 추신수(35, 텍사스), 류현진(30, 다저스), 김현수(29, 볼티모어), 박병호(31, 미네소타) 등 빅리거가 거의 빠졌다. 포함된 선수는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한 명이 전부다.

토종 중에도 김광현(29, SK), 강민호(32, 롯데), 윤석민(31, KIA) 등 대표팀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도 현지에서는 한국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표팀 내에서도 "태극마크가 찍힌 유니폼을 입으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상대도 강하다. 이미 2013 WBC에서 한 번 패했던 네덜란드가 더 강해졌다. 4년 전 '미지수'의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실체화'된 강팀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대회에서 네덜란드의 4강을 이끌었던 잰더 보가츠(25, 보스턴), 안드렐톤 시몬스(28, LA 에인절스), 조나단 스쿱(26, 볼티모어) 등이 유망주에서 각 팀의 주전으로 성장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여기에 디디 그레고리우스(27, 양키스)와 쥬릭슨 프로파(24, 텍사스)도 있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블라디미르 발렌틴(32, 야쿠르트), 릭 밴덴헐크(32, 소프트뱅크)도 출전한다. 면면이 화려하다.

이스라엘은 '미지수'에 가깝다. 지난 2013 WBC 당시 네덜란드가 그랬다. 마냥 쉽게 볼 상황이 아니다. 전·현직 메이저리거가 다수 포함됐다.

타이 켈리(29, 뉴욕 메츠), 아이크 데이비스(30, 다저스), 스캇 펠드먼(34, 신시내티), 크레익 브레슬로(37, 미네소타)에 제이슨 마퀴스(39), 샘 풀드(36), 코디 데커(30), 네이트 프라이먼(32), 제레미 블리쉬(30), 조시 자이드(30, 이상 FA) 등이 나선다.

켈리는 현역 메이저리거이며, 데이비스와 브로슬로는 각각 다저스-미네소타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캠프에 나선다. 초청선수는 초반부터 100%를 보여줘야 한다. WBC가 좋은 실전 무대가 될 수 있다. 현재 FA인 선수들도 WBC를 통해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결국 네덜란드나 이스라엘이나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의미다. 여기에 대만전도 언제나 변수를 안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이 대만에 우위임은 분명하다. 대만은 양다이강(30, 요미우리)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그래도 천관위(27, 지바 롯데), 궈쥔린(25, 세이부), 송자하오(25, 라쿠텐) 등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이 포함됐다. 베테랑 판웨이룬(35), 천융지(34, 이상 퉁이) 등도 있다.

냉정히 말해 최근 한국은 대만과의 국제 경기에서 쉬운 승리를 따낸 기억이 그리 많지 않다. 국제대회에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한국이 WBC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A조에서 1~2위에 들어야 한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전승을 따내는 것이다. 일단 ESPN은 한국을 A조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이 과연 이 평가를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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