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장시환의 자신감.. "WBC 재미있을 것 같다"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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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우완 불펜 장시환. /사진=김동영 기자





"외국인 타자들도 다 같은 타자들이다. 만나면 재미있을 것이다"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우완 장시환(30)이 남긴 말이다. 본 대회에서 만날 상대들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대표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장시환이다. 일단 분위기가 좋다.

WBC 대표팀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 시(市)의 구시카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야수진에 비해 투수진은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이 있는 탓이다.

특히 선발요원으로 분류됐던 이대은(28)이 더딘 편이다. 4주 군사훈련을 받은 탓에 시작이 늦었다. 본인의 현재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며, 몸 상태도 올라오고 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대은 한 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대은이 선발로 나서지 못할 경우, 차우찬이 선발로 들어간다. 차우찬은 15일 불펜피칭에서 100구를 소화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차우찬은 코칭스태프가 당초 선발에 이어 두 번째로 올라가 2이닝을 소화할 투수로 점찍은 상태였다. 만약 차우찬이 선발로 들어가면 전체적인 불펜 운용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장시환이다. 현재 장시환의 페이스가 좋다. 14일과 15일 연이틀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나아가 원래 대표팀의 구상인 '이대은 선발-차우찬 불펜'으로 가더라도 장시환의 역할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차우찬과 장시환 둘 다 대표팀에서 '길게 던질 불펜'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선동열 투수코치도 장시환을 두고 "장시환은 불펜에서 길게 던질 투수다. 차우찬과 장시환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이 둘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장시환은 "역할이 주어지면 거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재작년에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현재 수술 이전 상태로 100% 돌아왔다. 사실 지난 시즌 다소 일찍 마감했다. 그래서 올 시즌 준비를 더 일찍했다. 대표팀 선발과 무관하게 빨랐다. 현재 몸 상태가 좋다. 구속도 자신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지 묻자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 1이닝은 아닐 것이라 봤다. 어차피 나는 소속 팀(kt)에서도 1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연이틀 불펜 피칭을 실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제(14일) 50개, 오늘(15일) 70개를 던졌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다. 선동열 코치님께서 처음에 80%의 힘으로, 밸런스를 맞추라고 하셨다. 확실히 던지다보니 좋아지더라"라고 말했다.

국제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더했다. 장시환은 "이번 WBC는 재미있을 것 같다. 외국인 타자들 아닌가. 나는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낯을 가리는 편은 아니다. 다 같은 타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는 외국인 타자들이 더 상대하기 쉽다. 약점이 뚜렷하지 않나. 치고 나가려는 성향도 강하다. 빠른 승부를 할 수 있다. WBC에서는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볼을 줄이고, 빠른 승부를 가져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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