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日 취재진도 술렁' 한화 오간도 & 정현석 슈퍼캐치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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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을 둘러싸고 있는 일본 취재진. /사진=김우종 기자





"오. 오간도, 오간도?", "나이스 캐치"


한화와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 도중 일본 취재진이 술렁인 순간이 두 차례 있었다.

15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현에 위치한 기노완 구장.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스프링캠프를 꾸린 이곳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연습 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글스와 요코하마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취재진은 물론 일본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일본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2010년 요코하마에 입단, 8년째 한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4번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가 큰 관심을 모았다. 또 이날 나란히 선발 출전한 '외국인 타자 3인방' 호세 로페즈, 에리안 에레라, 아우디 시리아코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 취재진들 역시 이날 경기에 큰 관심을 가졌다. 현재 오키나와에는 한국 WBC 대표팀의 캠프가 차려져 있다. 많은 국내 취재진들 역시 주로 WBC 대표팀 취재에 집중하는 상황. 그러나 이날 오후만큼은 기노완 구장으로 많은 시선이 쏠렸다. 바로 한화의 거물급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경기를 앞둔 시각, 경기장 출입구 한 쪽에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이 비치돼 있었다. 순간 이를 본 일본 기자들 몇몇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라인업을 살펴본 그들의 입에서는 "오간도, 오간도"라는 단어가 오갔다. 한 취재진에게 다가가 묻자 "과거 텍사스에서 뛰던 오간도가 맞느냐"고 되물어왔다.

이날 비록 한화는 4안타 빈공 끝에 0-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렇지만 첫 선을 보인 오간도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 3명이 포함된 '요코하마 최정예' 7명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오간도의 빠른 볼에 요코하마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리는 게 역력했다. 오간도의 호투가 펼쳐지는 동안 기노완 구장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이날 또 한 번 기자실이 술렁인 적이 있었다. 6회말 요코하마의 공격. 한화의 네 번째 투수 신세진이 2사 후 미네이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점수는 0-2가 됐다. 계속해서 세키네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파울. 그리고 2구째. 정타로 맞은 공이 우측 외야를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이 타구를 향해 한화 우익수 정현석(33)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얼마 후 파울라인 근처로 공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정현석이 다이빙을 시도했다. 흙먼지가 일었고, 순간적으로 공이 안 보였다. 슈퍼 캐치 성공. 순간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도 "오~"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나이스 캐치'란 말도 들려왔다.

호수비의 주인공인 정현석은 이내 흙먼지를 툴툴 털고 일어섰다. 이어 묵묵하게 더그아웃으로 뛰어왔다. 이를 본 후배 중견수 김원석(28)이 부러운 섞인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한화는 무기력한 공격을 보여준 끝에 패했다. 그렇지만 정현석의 슈퍼 다이빙 캐치는 상대 팀 선수들과 팬들은 물론, 일본 취재진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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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캐치 후 정현석(좌)과 그를 바라보고 있는 김원석.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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