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日와세다대 신인에 반한 김성근 "日선수층 대단" 감탄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16 06:07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화 김성근 감독.


'감탄'의 연속이었다. 김성근(74) 감독이 감기에 걸렸다. 그러나 일본 선수들을 이야기 할 때에는 목소리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부러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 12일 주니치전(1-18 패배), 13일 야쿠르트전(3-6 패배), 14일 라쿠텐전(4-8 패배)을 모두 내줬다. 그리고 15일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0-2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투수들은 좋았다. 첫 선을 보인 오간도는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오간도의 뒤를 이어 정재원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권용우(1이닝)와 신세진(2이닝)이 각각 1실점했으나, 이동걸은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무엇보다 빈곤한 공격력이 문제였다. 1번 김원석, 2번 이창열, 3번 로사리오, 9번 최윤석만 각각 1안타씩 때려냈다. 나머지는 모두 침묵했다. 특히 '클린업 트리오' 이성열-정현석-김회성이 나란히 3타수 2삼진 무안타로 부진했다.

반대로 보면 요코하마의 투수들이 잘 던졌다는 이야기. 이날 총 5명의 투수가 나선 가운데, 9회 마운드에 오른 노가와를 제외하고 모두 각 2이닝씩 던졌다. 선발 하마구치(1피안타 2탈삼진, 19구)에 이어 신도우(2피안타 2탈삼진,24구), 타카사키(1피안타 1탈삼진)가 차례로 나왔다.


특히 인상적인 투수는 네 번째 구원 등판했던 등번호 105번의 카사이. 카사이는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면서 4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4번 이성열부터 정현석, 김회성, 김주현까지 4연속 탈삼진을 뽑아내는 게 돋보였다.

카사이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투수다. 그는 지난해 11월 육성 선수(1순위)로 유일하게 지명돼 요코하마에 입단했다. 공부를 잘해 명문 와세다 대학에 입학했으나, 정식 대학 야구선수로는 뛰지 않았다. 야구부에 들어갔으나 이틀 만에 스스로 퇴단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동아리에서 취미로 야구를 하다가 2016년 대학 4학년 재학 중, 독립리그로 뛰어들었다. 독립리그 성적은 35경기(37이닝)에 나와 3승 1패 1세이브 36탈삼진 평균자책점 2.43. 독립리그 초반 시기의 구속은 141km였으나, 현재는 시속 151km까지 끌어올렸다고 한다. 슬라이더 및 커브가 강점.

이날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카사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런 경기를 보고 내가 감기가 안 걸리겠는가"라고 농담을 섞으며 공격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요코하마 더그아웃 쪽을 가리킨 채 "특히 105번(카사이의 등번호), 정말 잘 던지데. 저런 정도로 던지는 투수가 후보라니. 일본 팀들이 얼마나 선수층이 두텁다는 이야기냐"라며 부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전 이후 일본 매체들도 카사이의 호투를 전하기에 바빴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요코하마의 새 육성의 별이 나타났다. 그는 한국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4연속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완벽투를 펼쳤다. 등번호 세 자릿수의 기대되는 선수가 나왔다"고 극찬했다.

image
경기 후 요코하마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좌측 두 번째)과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image
16일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이 한화 선수단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