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중반 넘은 '보이스', 친절한 전개를 부탁해

김의진 스타뉴스 인턴 / 입력 : 2017.02.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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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 방송화면 캡처


어느덧 '보이스'가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섰다. 성운통운을 중심으로 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날 방송된 10회 내용에서 개연성이 다소 부족한 점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 10회에서 박은수(손은서 분)는 경찰청 자료보관실에서 스토커 양호식(김호영 분)으로부터 위협을 받으며 위험에 빠졌다. 하지만 112 신고 센터와 골든타임팀 무진혁 팀장(장혁 분)과 심대식 대원(백성현 분)의 대처로 박은수는 무사히 구출됐다.


또 이날 방송에서 무진혁 아들 무동우(이시우 분)에게 접근한 모태구(김재욱 분)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김뢰하 부하로 보이는 인물이 동우 납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도주했다.

성운시의 검은 조직이 그 실체를 점점 드러내고 있다. 성운통운 모기범 회장(이도경 분)은 거물급 인사들이 자주 찾는 살롱에서 토지기획부 김준태 장관과 권창태 국장을 응접했다. 이 자리에서 모 회장은 성운시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기획부 공직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성운통운과 기획부 관계자의 만남으로 정경이 유착된 모습이 방송을 통해 낱낱이 공개됐다.

어느덧 '보이스'는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섰다. 실체가 드러나는 성운통운의 모기범과 모태구(김재욱 분)의 수상한 행적들, 그 뒤를 쫓는 112 신고센터 강권주 센터장(이하나 분)과 무진혁 팀장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날 방송에서 스토커 양호식이 어떤 방법으로 경찰자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직원전용구역이 분명한 경찰자료실에 민간인인 양호식이, 더군다나 무혐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조금 전까지 염산 테러의 용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 아무런 제제도 없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는지 충분한 설명이 그려지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 스토커 양호식이 염산 테러 사건에 대해 무혐의로 풀려난 것이 잘못됐고 양호식이 범인이 맞다는 오현호 대원(예성 분)의 전화를 받은 강 센터장의 대처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강 센터장은 오 대원의 연락을 받고 골든타임팀에게 양호식으로부터 박은수를 구출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 안에서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출동해 이미 경찰청을 벗어난 골든타임팀에게 구출을 지시하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경찰청 건물 안에 다른 경찰들에게 박은수 대원을 구출하하고 지시하는 편이 박 대원의 안전을 위해 더 좋은 선택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드라마 '보이스'가 완벽하게 사실을 고증하지 못해도 되고, 고증할 의무는 없다. 또 완벽한 고증이 있어야만 드라마의 질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 증거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드라마라는 매체를 평가할 때 다큐멘터리를 평하듯 사실에 기초해 이른바 '팩트 체크'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드라마가 사실을 너무나도 외면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커질 수밖에 없다. '보이스'가 조금 더 친절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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