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8만6,352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 7,178명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10년 새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하게 된 것은 소아비만, 환경 호르몬의 노출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의 성조숙증 환자들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나타나는 특발성 성조숙증이지만, 연령이 매우 어릴 경우에는 뇌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효과는 그만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이의 신체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치료는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성 호르몬 억제제를 한 달 간격으로 투여하는 방식이며, 발달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5년의 장기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김혜순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이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에 자주 노출되는 것도 성조숙증의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는 뇌 신경을 자극해 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며 “성조숙증을 방치하면 2차 성징이 빨리 시작된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성인 키가 최종 예상 키보다 훨씬 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