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선 논란'으로 움츠러든 PO 대비 전략적 구성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3.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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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사진=KBL





KBL이 내린 징계의 파장이 크다. '최강선수의 기용 및 최선의 경기' 규약을 첫 적용하면서 앞으로 시즌 막판 경기 운영에 대한 각 팀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BL은 23일 오리온 추일승 감독에게 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최강선수의 기용 및 최선의 경기' 규약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 KBL은 22일 오리온과 KCC와의 경기에서 추일승 감독이 핵심선수를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시키지 않았고 D리그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 위주로 경기를 운영해 4쿼터에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당시 오리온의 위치였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우승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조건이 붙었다. 1위 KGC가 남은 경기서 모두 패배한다는 가정이 있어야 했다. 당시 7연승을 달리고 있던 KGC가 우승을 눈 앞에 두고 패배를 한다는 것은 사실 가능성이 그렇게 많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따라 추일승 감독은 승리보다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재정비를 선택했다.

4강에 직행했지만 오리온에는 부상 선수가 많았다. 김동욱(36), 이승현(25)이 부상으로 신음했다. 또한 노장 대열 문태종(42), 헤인즈(36)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휴식이 필요했다. 반면 정규리그 경기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받지 못한 주전급 식스맨 장재석(26), 허일영(32)은 대부분의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징계로 돌아왔다. 현장에서 반응도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오리온의 징계로 다른 팀들도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전략적 선수 구성을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시즌 막판 순위가 결정되면 구단들은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전략을 세운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카드를 실험해보기도 하고 전략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설 때도 있다. 플레이오프 전 눈치 싸움이다.

'최강선수의 기용 및 최선의 경기' 규약은 자칫 잘못하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팀들의 전략을 막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KBL이 각 팀이 갖고 있는 고유한 전략적 선수 구성 권한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규약이 팀의 고유 권한을 간섭하게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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