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살린 무등야구장.. 부산이 버린 구덕야구장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7.04.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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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마련한 무등야구장 활용 계획안./사진=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10일 광주 무등야구장 활용방안을 확정,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개방형 아마야구장으로 살리고 체육공원을 조성,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의 무등야구장 활용방안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은 지난 2016년 5월 현황조사로부터 시작됐다. 시는 주변여건과 국내외야구장 활용사례를 검토했고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렇게 기본구상 및 계획을 마련해 2016년 11월에 중간보고회를 열었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2월 20일 주민공청회, 3월10일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지난 10일 최종보고회를 갖고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2016년 구성된 TF팀에는 시의원 2명, 광주시와 북구청등 공무원 3명 통합체육회 1명 시야구협회 1명 무등야구장 관리팀 1명, 기아챔피언스필드 관계자 1명 지역주민 4명, 건축 및 도시계획, 스포츠마케팅 분야 전문가 4명등 17명이 참가했다.

철거까지를 포함한 제로베이스에서 무등야구장 활용방안이 검토된 가운데 2016년 11월16일 열린 3차 TF팀 회의서 무등야구장을 개방형 오픈스페이스로 존치한다는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지난 1965년 개장한 무등야구장은 부지면적 약 35.997㎡/연면적 16.879㎡로 9800석의 수용규모를 보유한 경기장이었다. 하지만 시설물 노후화로 구조물안전등급 ‘C’에 천연잔디로 인한 적은 사용일수, 관리운영비용 과다, 주차공간 부족, 지역주민 편의공간과 녹지공원 부재란 문제점을 안고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 거주 20세이상 남녀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은 일부보존 및 보완 31.6%, 현재상태 보존23.9%로 55.5%가 존치에 찬성했고 26.7%가 완전철거, 17.8%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존치에 찬성한 다수의 시민들은 해태타이거즈 시절 9회 우승, 기아타이거즈까지 포함 프로 첫 10회 우승의 현장인 무등야구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유지하면서 아마추어 및 사회인야구 활성화의 토대가 되길 바랬다. 시역시 공간활용에 제약은 있지만 존치했을 경우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면서 기존시설 활용에 따른 사업비 절감효과, 본부석 리모델링을 통한 편의시설, 수익시설 확보란 장점에 주목했다.

그렇게 나온 최종안에 따르면 본부석은 관리실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및 클라이밍장으로 활용되고 야구장 지하에 2층 규모(1,252면)의 주차장이 건설된다. 내외야 관람석을 철거한 공간과 경기장 주변에는 풋살장, 다목적구장, 조깅트랙, 야외체육기구 등을 갖춘 체육공간이 마련되며 웰빙지압길, 산책로, 쉼터, 친환경 어린이 테마파크, 보행광장, 바닥분수, 작은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소공연장도 조성된다. 아울러 지상에 조성되는 녹지와 각종 체육공간 등은 시민을 위한 개방형 공원으로 제공된다.

특히 지상 25대(버스20+교통약자5), 지하 1252대 규모로 마련될 주차장은 바로 옆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아마추어야구장으로 활용될 본 구장은 기존 천연잔디를 인조잔디로 교체, 연간 사용일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방안이다.

총사업비는 457억, 연간 운영비는 6억8천여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이로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로 생산유발 효과 1천26억원, 부가가치 326억원, 고용유발효과 462명 등을 예상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2017년엔 재원확보와 재정투융자심사 공유재산 심의등 사전행정절차를 밟고 2018년~2019년간 1단계로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며 2019년~2020년까지 아마추어 야구장 및 지상공원(녹지 및 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무등야구장은 1965년 공설야구장으로 출발할때부터 광주시민의 것이었다. 총 사업비 1억2천만원중 7천만원을 시민 성금으로 조성했다. 광주시민들은 그런 무등야구장을 사랑했고 무등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타이거즈는 프로 첫 한국시리즈 10회우승이란 쾌거로 그런 시민들에게 영광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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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구덕운동장 자리에서 열린 야구경기 모습./사진= 부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한편 부산시민들에게 비슷한 의미를 갖는 부산구덕야구장은 오는 7월이면 철거된다.

2014년 서병수 부산시장이 철거를 공약으로 내세운 때문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나 부산시협회, KBO등은 단지 대체야구장만을 조를뿐 이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단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김응용회장과 KBO 구본능 총재가 모두 부산 출신이란 점이다. 김회장은 부산상고를 졸업했고 구총재는 경남고 졸업생이다. 아울러 장미대선의 유력주자 부산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나 거제에서 태어났으나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구덕운동장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궁금증도 생긴다.

어쨌거나 '야구유산' 무등야구장은 살아남았고 구덕야구장은 역사속에 퇴장할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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