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 오리온, 많이 아쉬울 PO.. 그래도 최선 다했다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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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감한 고양 오리온.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서울 삼성 썬더스에 패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연패를 노렸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2017년이 될 전망이다. 그래도 오리온은 최선을 다했다.


오리온은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84-91로 패했다. 이 패배로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 전적 2승 3패를 기록하며 최종 탈락했다.

사실 오리온은 기적을 노리고 있었다. 1~2차전을 허무하게 내준 후, 3~4차전을 잡았다. 5차전까지 잡는다면 KBL 20년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4강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이 가능했다.

될 뻔도 했다. 오리온은 이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4쿼터 불꽃 추격전을 시작하며 역전까지 일궈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내외곽에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 199cm)와 문태영(39, 194cm)을 제어하지 못했고, 김태술(33, 180cm)에게도 막판 뼈아픈 3점포 한 방을 맞았다.

그렇게 오리온의 2016-2017시즌이 마무리 됐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6강부터 시작해 올라온 삼성에 덜미를 잡한 것이다. 챔피언 결정전 2연패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 탈락이 더 아쉬운 이유가 있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승현(25, 197cm)과 장재석(26, 203cm)이 나란히 자리를 비운다. 이승현은 상무에 입대하고, 장재석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다. 골밑의 기둥 2개가 한 번에 빠지는 것이다.

이승현과 장재석이 오리온 내에서 갖는 비중은 설명이 필요 없다. 이들이 있었기에 외국인 빅맨을 쓰지 않고 애런 헤인즈(36, 199cm)를 기용할 수 있었다. 다른 국내 선수들과의 조화도 일품이었다.

이번 시즌이 아니면 당분간 이승현과 장재석을 쓸 수 없었다. 챔피언 결정전 2연패를 위한 적기였던 셈이다. 하지만 결과는 오리온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다음 시즌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질문이 좀 성급하지 않나 싶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이승현, 장재석이 군에 가니까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더했다.

이제 오리온은 리빌딩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현과 장재석이 동시에 빠지고, 베테랑 선수들도 적지 않다. 팀을 바꿀 수 있는 계기라면 계기가 될 수 있다.

어쨌든 이는 이후 얘기다. 오리온은 분명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분명 최선을 다했다. 김동욱(36, 194cm)이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고, 최진수(28, 203cm)도 4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31, 185cm)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팀 내 주요 퍼즐이 대거 빠진 상태로 삼성을 상대한 셈이다. 1~2차전을 내줄 때까지만 해도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오리온은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3~4차전을 잡으며 최종전까지 끌고왔다. 분명 박수 받아 마땅한 일이다.

결국 오리온으로서는 이승현-장재석이 있을 때 2연패를 달성했어야 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제 다음 시즌은 이승현과 장재석이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오리온은 분명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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