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쐐기포' KIA, 삼성에 11-3 대승.. 연패 막고 1위 질주

쐐기 3점포를 포함해 4타점을 쓸어 담은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홈 주중 3연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먼저 점수를 내주고 시작했지만, 역전을 일궈내며 웃었다. 공수에서 삼성에 우위를 보인 한 판이 됐다.


KIA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임기영의 역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을 더해 11-3으로 승리했다.

KIA는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패-승-패였다. 만약 이날 패한다면 올 시즌 첫 번째 연패에 빠질 수 있었다. 1회초 이승엽에게 투런포를 맞고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KIA는 강했다. 2회말 바로 전세를 뒤집었고, 3회말 추가점까지 뽑았다. 4회초 한 점을 내줬지만, 5회말 다시 한 점을 가져오며 격차를 유지했다. 결과는 역전승이었다.


선발 임기영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앞선 세 번의 선발 등판과 비교하면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위기관리능력이 일품이었다. 득점권에서 단 1안타만 내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에서는 김선빈이 2회말 역전 결승타를 터뜨리며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최형우는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서동욱이 1안타 2타점을, 이범호가 2안타 1타점을 더했다. 로저 버나디나는 1안타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골고루 터진 셈이다.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통해 승리를 따낸 임기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선발 최지광은 3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1회말은 삼자범퇴로 시작하며 좋았지만, 2회부터 좋지 못했다. 수비의 지원도 좋지 못했다. 1군 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셈이 됐다.

타선에서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고, 강한울은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조동찬도 2안타를 쳤고, 김헌곤이 1안타 1타점을 더했다. 하지만 7회까지 득점권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치는 등 찬스에서 침묵했다. 박해민이 병살타 2개를 친 것도 뼈아팠다.

◆ 선발 라인업

- 삼성 : 박해민(중견수)-강한울(유격수)-구자욱(우익수)-이승엽(1루수)-박한이(지명타자)-이원석(3루수)-조동찬(2루수)-김헌곤(좌익수)-권정웅(포수). 선발투수 최지광.

- KIA : 로저 버나디나(중견수)-이명기(우익수)-나지완(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이범호(3루수)-안치홍(2루수)-서동욱(1루수)-김민식(포수)-김선빈(유격수). 선발투수 임기영.

◆ 1회초 '국민타자' 이승엽의 한 방.. 삼성 2-0 리드

삼성이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삼성은 1사 후 강한울이 투수 맞고 2루수 방면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구자욱이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선행주자만 아웃되고, 구자욱은 1루에 들어갔다. 2사 1루 상황.

다음 타자 이승엽이 들어섰다. 이승엽은 임기영의 4구째 138km짜리 몸쪽 낮게 들어오는 속구를 걷어올렸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지난 15일 롯데전 이후 열흘 만에 터진 시즌 3호포였다.

2회말 3-2 역전 결승타를 때려낸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2회말 3득점하며 역전.. 서동욱-김선빈 적시타

KIA가 2회말 전세를 뒤집었다. 1회말은 삼자범퇴였지만, 2회말은 달랐다. 최형우의 볼넷과 이범호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가 됐고, 안치홍의 2루 땅볼 때 상대 2루수 조동찬이 1루로 송구하면서 1사 2,3루가 됐다.

이어 서동욱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2-2 동점이 됐다. 끝이 아니었다. 김민식의 투수 땅볼 때 서동욱이 2루에 들어갔고, 김선빈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 KIA 3회말에도 추가점.. 점수 5-2

3회말 KIA는 1사 후 나지완의 볼넷과 최형우의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가 나와 2,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범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4-2를 만들었다. 그리고 중견수 박해민의 3루 송구를 3루수 이원석이 빠뜨렸고, 2루 주자 최형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5-2가 되는 순간이었다.

◆ 삼성, 4회초 한 점 추격.. 추가점은 실패

4회초 삼성이 추격 찬스를 잡았다. 이원석의 좌전안타와 조동찬의 우측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헌곤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3-5를 만들었다. 무사 1,2루도 계속됐다.

문제는 이후다. 권정웅이 희생번트를 댔지만, 1루수가 잡아 3루로 송구하며 1사 1,2루가 됐다. 이어 박해민이 상대 임기영의 초구를 쳤고,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아쉬움이 남는 4회초 공격이 되고 말았다.

2회말 2-2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서동욱. 기술적인 타격이 돋보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1점 내준 KIA, 5회말 다시 1점 뽑으며 간격 유지

5회말 KIA가 다시 달아났다. 버나디나의 중전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가 됐고, 이명기의 희생번트가 나와 1사 3루가 됐다. 이어 나지완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3루 찬스가 계속됐다.

여기서 최형우가 2루 땅볼에 그쳤지만, 1루 주자만 2루에서 아웃됐고, 본인은 1루에서 살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버나디나가 홈을 밟아 6-3이 됐다.

◆ KIA, 7회말 추가 4득점.. 최형우 3점포-안치홍 적시 2루타

7회말 KIA가 크게 달아났다. 대포가 터졌다. 주인공은 최형우다. 7회말 KIA는 1사 후 이명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나지완이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1,2루 기회. 여기서 최형우가 상대 투수 김시현의 가운데로 몰린 속구를 잡아당겨 우월 3점포를 폭발시켰다. 자신의 시즌 5호포였고, KIA가 9-3으로 달아났다.

이어 이범호가 좌전안타를 치며 다시 1사 1루가 됐고, 대주자 고장혁이 투입됐다. 다음 안치홍이 3루수와 3루 베이스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0-3을 만들었다.

◆ 끝까지 강력한 KIA, 8회말 추가 1득점

8회말에도 점수가 나왔다. 1사 후 이명기의 내야안타가 나왔고, 2사 후 최형우의 우전안타가 터졌다. 2사 1,3루 찬스를 맞은 것. 여기서 대타 신종길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1-3이 됐다. 쐐기에 다시 쐐기를 박은 적시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