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군만 오면..' 이병규의 호쾌한 스윙 고대하는 LG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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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병규. /사진=LG트윈스 제공


"이병규가 자신감을 좀 되찾기를 기대한다."

LG는 9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외야수 문선재를 말소하고 이병규(7)를 등록했다. 개막 한 달 만에 벌써 두 번째 콜업이다. 2군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으나 1군에서는 자꾸 부진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심리적인 문제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2014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뒤 2년 동안 경쟁에서 밀렸던 이병규는 올 시즌 제대로 칼을 갈았다. 그간 '4번 타자' 중책을 맡아 장타를 의식하느라 자신만의 타격을 잃고 부진했다. 올해에는 캠프 때부터 아예 하위타순에서 편하게 치도록 준비했다. 자기 스윙을 되찾은 이병규는 스프링캠프에서 손주인과 함께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LG는 이병규를 6번 혹은 7번, 손주인을 9번에 배치해 지뢰밭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병규가 캠프 때 정말 좋았다. 손주인은 방망이에 공이 맞으면 안타가 되는 수준이었다. 둘을 하위타순에 놓으면 우리가 봐도 꽤 짜임새있는 타선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최초의 그림을 밝힌 바 있다.

손주인은 자기 역할을 200% 수행 중인 반면 이병규는 정작 시범경기부터 타격감을 잃었다. 10경기서 23타수 3안타 타율 0.130에 그쳐 개막을 2군에서 맞았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9경기 20타수 11안타로, 사실상 한 수 아래 리그에서 뛰는 듯 맹폭했다. 그래서 1군에 올렸더니 정작 1군에서는 또 10경기 29타수 4안타 타율 0.138로 본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 다시 말소됐고 2군 4경기서 12타수 4안타 1홈런으로 잘 쳤다.


도돌이표다.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병규 또한 시범경기 당시 "캠프 때 좋았는데 너무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경직됐다"고 말했었다.

양 감독도 "기량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심리적인 문제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지난 번에 올렸을 때에도 잘 맞은 타구가 많았는데 잠실이 워낙 커 펜스 앞에서 잡힌 타구가 많았다. 그런 것들이 만약에 넘어갔다면 분위기가 또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이병규를 두둔했다.

이어 "아무래도 대구는 구장이 작은 편이라 그런 점들을 기대한다. 장타 한 두개가 나와 자신감을 찾길 바란다. 이병규같이 힘 있는 타자가 살아나 줘야 우리 타선도 더 강해진다"고 이병규가 제 모습을 찾아주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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