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종훈 단장 "차기 감독, 아직 백지상태.. 빨리 찾겠다" (일문일답)

김성근 감독과의 대립이 시작.. 하지만 과하게 전해진 부분 있어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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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박종훈 단장.





한화 이글스가 큰 폭의 변화가 생겼다.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 박종훈 단장이 이번 일련의 일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의 비전에 맞는 감독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대한 빨리 움직이겠다고도 더했다.


박종훈 단장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박종훈 단장은 김성근 감독의 사의 표명과 이를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구단 운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핵심은 한화의 비전인 '뉴 챌린지'에 맞는 감독을 찾는 것이다. 일단 지금은 백지 상태다.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지만, 일단 지금은 '수습'이 먼저라는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김성근 감독과의 불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과하게 보도된 감이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박종훈 단장과의 일문일답.


- 김성근 감독의 사퇴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면?

▶ 발단은 아시다시피 (1군 미소속 선수의) 특타 거부였다. 김성근 감독님께서 '이럴 것이라면 내가 나오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진행자 입장에서 보고할 사항이라고 생각해 위에 보고를 했다. 그 후 이렇게 진행이 됐다.

- 시즌 중 감독 사임을 했다.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신 것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준비는 전혀 없었다. 지금의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에 팀이 어려움이 더 길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최선을 다해 우리 비전과 맞는 감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 감독과 단장의 대화에서 출발해 사퇴까지 이어졌는데 단장 입장은?

▶ 나와 감독님의 관계에 대해 나온 보도가 많았다. 실제적으로 보면, 감독님과 구단의 비전에 대한 대립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나의 임무와 책임이 있는 것인데, 그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렇게 비춰질 정도로 많은 언쟁을 했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과하게 보도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발단은 그렇게 됐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구단의 업무 진행에 입각해서 '임무 수행'을 해야하고, R&R(역할과 책임)이 있다. 그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다.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감독과 나의 관계 대립에서 시작해 발전이 됐다.

그런 점에서 내가 드릴 말씀은 없다. 도화선은 특타 거부였다. 그 부분은, 판단을 내가 했기에 내 개인적인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계속 진행되고, 가중되면 안 된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었다.

- 차기 감독은 어떤 감독상을 보고 있는지?

▶ 2017년을 '뉴 챌린지'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님이라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큰 분이 계셨고, 그 분이 추구하는 야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육성을 비전으로 하고, 감독님의 야구를 접목해 성적도 내고 미래도 강화하는 야구를 추구했다. 뜻하지 않게 이렇게 결정이 됐다. 감독님을 떠나보내고 난 이후, '뉴 챌린지'라는 비전에 가장 적당한 인물을 찾는 것이 내 임무다.

- 비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 아시다시피 우리 팀은 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가진 실력도 있지만, 팀의 비전보다 정체 혹은 퇴보 걱정이 더 많은 팀이었다. 이런 부분에 변화를 주고, 육성을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우고, 팀을 강하게 만들고자 했다. 이를 바탕으로 단단한 팀워크를 만들고, 응집력 있는 팀,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비전의 골자다.

- 시즌 후 선수단의 큰 변화가 있다는 뜻으로 보면 되는지?

▶ 감독님이 계셨을 때 한화의 야구는 감독님이 추구하신 야구였다. 이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비전에 입각한 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변화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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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김성근 감독.





- 감독 선임 진행사항은 구체적으로 어떤지?

▶ 어제까지는 감독님이 안 계신 가운데, 우리 팀을 어떻게 추스려야 하는지, 감독님이 나가신 뒤의 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고 준비했고 고민했다. 오늘부터는 사실 후보군을 찾아서 팀원들끼리 의논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것도 조금 늦어졌다. 될 수 있는대로 빠르게 정리해서 후보군 필터링을 하고, 맞는 감독을 찾을 것이다. 빨리 빨리 뛰겠다.

- 신임 감독 선임의 타임 플랜이 있는지?

▶ 현재는 백지라고 보면 된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다. 김성근 감독님은 엄청나게 컸던 분이시다. 하루 아침에 수습될 일이 아니다. 산적한 일이 많다. 이것부터 처리해야 한다. 그 다음이 감독 선임이다.

- 선수단 미팅을 소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말을 남겼는지?

▶ 민감한 부분은 있다. '프런트 야구'와 '현장 야구'라는 단어가 있는데, 단순하게 나눈다면 프런트는 구성이고, 현장은 운영이라 볼 수 있다. 그 경계선을 넘어가면 월권이고, 해서는 안 된다. 이견이 있어 부딪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장 입장에서 선수들을 살피고, 환경과 분위기를 체크하는 것도 단장의 임무라고 본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흔들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의 느낌이었다.

- 감독 선임 방식은?

▶ 필요하면 인터뷰도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필터링을 하고, 생각을 모아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 이상군 감독대행의 승격도 가능한지?

▶ 조심스럽지만, 아직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시나리오가 아직 나온 것이 없다. 그 문제는 정말 민감하다. 하나의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다. 그렇게 됐을 때, 기사의 신뢰도와 구단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 조심스럽다.

- 당분간은 대행체제로 가는데, 이상군 감독대행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이 있는지?

▶ 그저께 김광수 수석코치와 이야기를 나눴고, 이상군 감독대행에게 부탁했다. 이상군 대행이 받아들여서 시작했다. 어려운 때 임무를 맡아주셔서 감사하고,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든 정리된 분위기에서 팀을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 시즌이 많이 남았다. 포기할 상황이 아닌데, 차기 감독 결정이 빨라야 하지 않는지?

▶ 맞다. 처음에 우리 전력을 보면서, 시작부터 (감독님과) 스탠스 차이가 있었고, 트러블이 생겼다. 우리 팀 구성을 두고 우리 팀을 어떻게 잘 이끌어갈지를 생각하고 준비했다. 잘 되지 않았다.

경기를 보면서 올해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빠르게 지쳐가는 부분이 있었다.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팀이 포기할 수 있는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감독을 선임한다면 우리 행보를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 끝으로 한 마디 한다면?

▶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는데, 감사드린다. 감독과의 대립은, 구단에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기에 내 역할과 책임을 생각하고 들어왔다. 이번 일을 통해 한화가 더 단단해지고,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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