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야구' 두산, 2017년은 마운드다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5.29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영하가 데뷔 첫 승 공을 들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두산 베어스는 화수분 야구의 선두주자다.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춰 기복 없는 경기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이러한 화수분은 야수에만 한정됐다. 야수의 선수층에 비해 아쉬운 마운드는 두산의 고민이었다. 하지만 2017년 두산은 마운드에서도 화수분을 꿈꾼다.


두산은 지난 시즌 화수분 야구의 힘으로 2연패를 일궜다.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던 허경민, 박건우, 김재환이 연달아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두산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전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공백으로 인한 전력 약화를 걱정했던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새로운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면서 두산은 흔들리지 않고 정상을 향해 달렸다. 지난 시즌 제대로 이름을 알린 선수들은 올 시즌에도 두산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시즌 굵직한 야수들을 키워낸 두산은 올 시즌 마운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투수들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뽑은 이영하는 두산 화수분의 대표주자다. 지난 1년 동안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재활에 매달렸던 이영하는 복귀하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프로 데뷔 3경기 만에 첫 승을 낚으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신인답지 않게 과감하고 빠르게 승부한다"며 치켜세웠다.

image
박치국.






고졸 신인 박치국도 있다. 박치국은 올 시즌 보우덴의 대체 선발로 경기에 나서면서 프로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박치국은 25일 LG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 3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빠르게 중심을 잡으면서 이닝을 끌어가는 모습이 돋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경험이 있어 중간에서도 얼마든지 던질 수 있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글생글 마운드에서도 웃는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올 시즌 선발로 완전하게 자리잡은 함덕주도 두산 마운드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함덕주는 9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97를 마크하며 5선발 역할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안면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김명신도 두산이 기대하는 투수다. '대졸 루키' 김명신은 초반 불펜과 선발을 오가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투구로 두산의 코칭스태프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투수 쪽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지 않지만 올 시즌 야수 쪽에서도 두산은 새로운 전력을 키워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급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최주환은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모양새다. 최주환은 올 시즌 타율 0.336, 18득점 2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매시즌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