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손예진, 예쁨에 갇히지 않고 연기..멋져"(인터뷰③)

KBS 2TV 수목 드라마 '추리의 여왕' 유설옥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6.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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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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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최강희는 어느덧 22년 차 배우로 성장했다. 세월을 거스르는 듯 변함없는 외모를 가진 그녀에겐 늘 '동안'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방부제 같은 미모에 자부심을 느낄 법도 하지만 그녀는 "좋았던 적도, 편하게 받아들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배우로서 때론 '독'이 되거나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는 것. 전작('화려한 유혹')에서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도, 관심 리스트에도 없던 추리물('추리의 여왕')을 선택한 이유도 갇힌 틀에서 벗어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이젠 제가 좋아하는 취향보다 다양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에게서 계속 '로코'를 보고 싶어 한다 하더라도 막상 사람들이 계속 봐준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최강희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을 선택하는 배우 손예진(35)의 과감한 행보를 높이 사기도 했다. '청순미'의 대명사인 손예진은 지난해 개봉작 '비밀은 없다'를 통해 광기 어린 엄마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한 바 있다. 겹겹이 쌓인 틀을 깨고 스스로 변화를 꾀하는 후배의 모습이 내심 부러운 듯했다.

"자기한테 갇혀 있지 않고, 정말 예쁘게 생겼는데 사람들의 말이나 어떤 거에 눌리지 않고 계속 하는 용기나 책임감 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요. '비밀은 없다'를 봤는데, 나라면 과연 그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부족하지 않게 고민하고 연기한 흔적이 엿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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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최강희도 '추리의 여왕'을 통해 변화에 한발 짝 다가섰다. 최강희는 '추리의 여왕'을 하면서 자연스레 변화를 받아들이고 고민을 극복했다며 "나에겐 정말 선물 같은 작품"라고 뿌듯해 했다.

"감독님도 너무 훌륭하신 분이셨고, 배우들끼리 팀워크도 너무 좋았어요. 좋은 파트너를 만나 전 즐길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편하게 연기하니까 시청자 분들도 편하게 봐주신 거 같아요."

깊은 슬럼프를 빠져나온 그는 한때 차기작 선택에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을 통해 우간다로 봉사활동을 떠나 빈곤 지역의 아이들을 돌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는 최강희. 지난해 월드비전 홍보대사를 자처한 뒤 선배 배우 김혜자(76)가 보낸 영상 메시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최)강희 씨는 훌륭한 배우가 되세요. 지금도 훌륭하지만 더 더 훌륭한 배우가 되세요. 그래야 사람들이 강희 씨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그 사람들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돼요.'

최강희는 당시 기억에 대해 "마음의 불이 확 켜지면서 다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진짜 좋은 연기자가 돼야죠. 이제 겁내지 않고 열심히 달릴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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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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