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또 호투' 니퍼트, '주연' 체인지업-'조연' 슬라이더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6.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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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삼성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더스틴 니퍼트.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또 한 번 호투를 펼쳤다. '삼성 킬러'가 다시 한 번 힘을 낸 것이다. 난공불락에 철옹성이었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의 힘이 컸고, 슬라이더도 못지않게 좋았다.


니퍼트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렇게 잘 던졌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날아가고 말았다. 시즌 8승과 삼성전 통산 17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렇더라도 니퍼트는 이날 분명 호투를 펼쳤다. 삼성전 강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기본적으로 니퍼트는 두산의 에이스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70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3패 56탈삼진,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중이었다. 팀 내 다승 1위, 이닝 소화 2위, 탈삼진 1위에 올라 있었고, 리그 전체로 봐도 다승 공동 2위, 이닝 소화 7위, 탈삼진 공동 8위었다.


이날도 호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를 포함하면 등판한 12경기 가운데 11경기가 퀄리티스타트다. 4경기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였다.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기록중이다. 이쯤 되면 무섭다.

상대가 '삼성'이라면 더 무서워진다. 이날 전까지 삼성을 상대로 통산 26경기에 등판해 165이닝을 소화하며 16승 2패 평균자책점 2.45을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당 6.34이닝이다. 7회 1사까지는 잡았다는 의미다.

올 시즌도 강했다. 이날 전까지 두 차례 삼성전에 나섰고, 7이닝 무실점-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1승도 챙겼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승리를 품었다. 지난 2015년 5월 21일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 749일 동안 삼성을 상대로 지지 않고 있다.

이날 니퍼는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삼성 타선을 압박했다. 여기에 체인지업이 결정적이었고, 슬라이더도 힘을 냈다.

129~135km 분포를 보인 체인지업은 속구와 20km 전후의 구속차를 보였다.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127~132km를 기록한 슬라이더 역시 결정구로 손색이 없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3회초에 있었다. 3회 니퍼트는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준 후, 김상수에게 우측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밑바탕에 체인지업이 있었다.

일단 권정웅을 슬라이더를 통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사 1,3루. 이어 박해민을 맞이해서는 체인지업만 6개를 뿌렸고, 1루 땅볼로 막아냈다. 전혀 의외의 볼배합이었다.

이어 강한울을 맞이해서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7구째 148km의 속구를 던진 후, 8구째 133km짜리 체인지업을 뿌려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필요한 순간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실점을 억제한 것이다.

이후 6회초에도 위기가 있었다. 볼넷-도루-내야안타-도루-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처한 것. 하지만 러프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을 유도했고, 이승엽은 체인지업을 통해 1루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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