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 달군 '토종 에이스' 장원준·고영표 맞대결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7.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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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왼쪽)과 고영표. /사진=OSEN





토종 에이스의 뜨거운 맞대결이 잠실벌을 달궜다. 두산 장원준이 승리를 챙겼지만 kt 고영표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장원준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챙겼다. 고영표도 6⅓이닝 2실점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지만 장원준을 공략하지 못한 타선으로 인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장원준은 올 시즌 두산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개인 3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무엇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해 연패를 끊어내면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은 두산의 쓰라린 마음을 달래줬다.

고영표도 kt가 자랑하는 든든한 선발이다. 사이드암 전성시대의 선두 주자기도 한 고영표는 올 시즌 뛰어난 경기력으로 선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6월달 장기인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주춤했지만 지난달 28일 한화전에서 6⅔이닝 3실점 호투로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장원준과 고영표는 치열하게 맞섰다. 장원준은 1회초와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고영표도 차분하게 두산을 막았다. 경기 초반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양 선수는 4회까지 단 한 점도 허락하지 않고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균형이 깨진 것은 5회말이었다. 두산 허경민이 3루타를 때려내면서 고영표를 압박했다. 그리고 곧바로 정진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고영표가 오재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고 박건우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이어 다시 선발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타자들이 상대 선발들의 공에 익숙해지면서 안타를 기록하기 시작했지만 두산과 kt의 마운드는 무너지지 않았다. 장원준과 고영표는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장원준이었다. 고영표는 7회에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아냈다. 이후 허경민에게 사구를 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고영표 대신 올라온 심재민이 두산의 공격에 당하면서 고영표의 실점은 2가 됐다. 반면 장원준은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kt 타선에 단 한 점의 점수도 허락하지 않으면서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장원준의 관록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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