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 장원준·'처남' 박건우가 보여준 가족의 힘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7.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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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왼쪽)과 박건우./사진=OSEN





선·후배를 넘어 가족이 된 장원준과 박건우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잘 던지는 매형 장원준과 잘 치는 처남 박건우는 두산의 승리를 합작하면서 가족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 1월 박건우의 친누나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장원준과 박건우는 가족의 연을 맺었다. 장원준은 두산 선발진의 핵심 축으로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개인 4연승을 달리면서 7승을 수확했다. 박건우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시즌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319로 두산의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박건우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특별히 방망이가 더욱 달아오르는 날이 있다. 장원준이 선발로 등판하는 날이면 박건우의 활약은 한층 더 빛난다. 장원준이 선발로 나선 지난달 23일 롯데전에서 박건우는 개인 첫 연타석홈런을 때려내면서 장원준의 승리를 도왔다. 이어 29일 SK전에서는 매형의 선발 경기에서 처음으로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박건우는 장원준이 선발로 나선 5일 kt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다소 행운이 따랐다. 박건우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선상 쪽으로 떴다. 1루수, 2루수, 우익수가 타구를 잡기 위해 뛰었지만 워낙 절묘한 위치에 타구가 떨어지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이었다. 장원준은 처남의 활약에 힘입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 후 박건우는 2타점 활약으로 매형을 도왔다는 말에 "오늘은 아니었다. 행운이 따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매형이 던지는 걸 보면 존경스럽다.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데 어떻게 질 수 있겠나. 매형이 나온다고 특별하게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데 보탬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매형도 처남의 활약이 자랑스럽다. 장원준은 "매형이 던지고 있는데 잘 쳐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농담을 건넨 뒤 "꼭 제가 선발이 아니어도 건우가 다른 경기에서 잘 치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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