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탈출' 김태균 "유희관에 약한 분위기 아니었다"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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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유희관에게 약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화 이글스가 유희관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지긋지긋했던 징크스에서 탈출한 만큼 기뻐할 만도 했지만 김태균은 담담했다. 김태균은 유희관을 상대로 언제나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김태균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한화는 12-6으로 두산을 꺾었다. 선발 유희관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유희관은 5이닝 7실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화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동안 유희관은 유독 한화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한화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유희관은 2017년 8월9일 경기 전까지 한화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해당 경기를 제외하고 총 22경기에 출전했는데 패배 없이 10승을 챙겼다. 유희관은 두산에게 한화전 승리보증 수표였다. 한화는 유희관만 나오면 작아졌다.


한화의 간판 김태균도 유희관과의 상대 전적에서 좋지 않았다. 2017시즌 3차례의 맞대결에서 타율 0.182(11타수 2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김태균은 이러한 아쉬움을 9일 경기에서 한 방에 날렸다. 첫 타석부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김태균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려내 유희관 공략에 앞장섰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그동안 유희관에게 약했던 김태균은 없었다.

김태균은 "첫 타석에서 잘 풀렸다.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두 번하고 이게 뭐지 싶었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 순간적으로 잘 맞았다. 첫 타석에서 결과가 좋다 보니 경기가 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균은 "유희관을 상대로 그동안 못 이긴 것은 있지만 선수들이 못 쳐서 진 것은 아니다. 기록으로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유희관에게 약하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올 시즌 한화는 유희관에게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았다. 4월1일 유희관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희관은 5⅓이닝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마운드가 두산 타선에 당하면서 유희관은 노디시전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진 6월1일 두 번째 대결에서도 유희관에게 한화의 타선은 6점을 뽑아냈다. 당시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유희관에게 승리를 내줬지만 한화는 서서히 유희관의 공략법을 익혀갔다.

김태균은 "타자들이 계속 지고 있어도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또한 경기에서 마운드가 버텨줬기 때문에 타자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희관 악몽을 털어낸 김태균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있는 만큼 후반기를 제대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투수 듀오의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던 한화는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돌아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김태균은 "오간도가 (9일 경기서) 복귀를 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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