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 배장호 "기회에 목말라 있었다..모든 다 할 것"(일문일답)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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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배장호는 롯데 자이언츠의 살림꾼이다. 팀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간다. 그리고 그때마다 제 몫을 해준다. 시즌 중반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 롯데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분명 배장호가 있었다.


배장호는 올 시즌 롯데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롱릴리프, 원포인트 릴리프 등 가리지 않는다. 배장호는 "솔직히 정해진 상황에 나가는 보직은 아니다. 그래도 다양한 상황에서 감독님의 호출을 받고 경기에 나서다 보니 감이 생겼다. 이길 때도, 질 때도, 승부 추가 기울어지기 전에 나갈 때도 있다. 자주 나가다보니 눈치가 생긴 것은 있다"고 말했다.

배장호는 62경기에 나서 8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마크했다. 주목할 것은 배장호가 거둔 승리다. 웬만한 5선발보다 많은 승수를 챙겼다. 반대로 말하면 어려운 순간 중간에서 든든히 버텨줘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는 뜻이다. 이에 배장호는 "운이 좋은 날이 많았다. 그래서 승수를 많이 쌓았다. 감독님께서 타자들 능력이 좋으니깐 2점 줄 것을 1점으로 막자고 하셨다. 팀원들을 믿고 버틴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고 답했다.

좌타자에 약해 필승조로 나서지는 않지만 팀의 짜임새를 위해서는 배장호와 같은 투수는 꼭 필요하다. 배장호도 이를 알고 주어진 역할은 해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좌우타자가 섞여 있는 상황에서는 팀에서 저를 100%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항상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 기회에 목말라 있었다. 올해는 정말로 마음껏 경기에 나서고 있다. 너무 기분이 좋다. 덩달아 팀도 잘하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배장호와의 일문일문

-후반기 롯데의 분위기가 최고조다. 그리고 개인 성적도 좋다.

▶고비를 이겨내고 시즌을 치르다보니 힘이 많이 붙었다. 선수와 팀 모두가 분위기가 좋다. 연패는 안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올 시즌 전까지 제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팀의 상승세와 같이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 팀에 더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무엇이 달라진 것 같나?

▶저도 시즌을 치르면 업다운이 있다. 공이 조금씩 좋아지는 시기에 팀도 같이 이겼다. 또 팀이 주춤했을 때 마운드에 올라가기도 했다. 타이트 한 상황에 출전해 위기를 넘기다 보니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같이 잘 맞물렸다.

-8월에 고비가 찾아오기도 했다.

▶8월초에 고비가 있었다. 2주 정도 잘풀리지 않았다. 저는 괜찮게 던졌다고 생각했던 공이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 있었다. 몸으로는 크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자꾸 맞아 나갔다. 그때가 고비였다. 그때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볼끝이 무뎌졌다. 생각과 달리 장타로 연결되는 것이 많았다.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어쨋든 잘 넘겼다.

-지난 LG 2연전(24일, 25일)에서 오랜만에 나와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일주일 만에 경기에 나가니 몸이 약간 떴다. 가라앉은 상태로 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제구가 잘 안됐다. 그런 상황에서 급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했다. 빨리 타자가 칠 수 있게끔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여유가 생겼다.

-롯데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어렵지 않나?

▶솔직히 정해진 상황에 나가는 보직은 아니다. 그래도 다양한 상황에서 감독님의 호출을 받고 경기에 나서다 보니 감이 생겼다. 이길 때도, 질 때도, 승부 추가 기울어지기 전에 나갈 때도 있다. 자주 나가다보니 눈치가 생긴 것은 있다

-반등에 성공했는데 정신적인 측면에서 달라진 점이 있었나?

▶단순해 져야 하는데 원래는 잘 못했다. 못한 경기가 있으면 왜 안되는지 원인을 찾아야 되는 스타일이었다. 제 자신을 갉아먹는 것이었다. 경기는 오늘도 내일도 있는데 저는 어제의 경기를 붙잡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쓰고 경기에 집중을 못하는 것이 반복됐다.

이번 시즌은 그런 것이 없어졌다. 경기 준비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잠도 못자고 그랬는데 요즘은 잘 넘기는 방법을 터득을 했다. 다음날에 대한 준비를 많이 신경을 썼다. 그렇다고 잠이 잘오지는 않는데 예년에 비하면 많이 바뀌고 있다(웃음).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좌타자에 대한 약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시즌 중이라 큰 변화를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습은 많이 했다. 하지만 구종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도 많은 경기를 나서고 있지만 좌우타자가 섞여 있는 상황에서는 팀에서 저를 100% 내지 못하고 있다. 위험성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일단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던질 수 있는 공을 가다듬는 노력밖에 없다. 제구 쪽에 신경을 써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약점이 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승수도 많이 쌓았다.

▶감사하다. 항상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 기회에 목말라 있었다. 올해는 정말로 마음껏 경기에 나서고 있다. 너무 기분이 좋다. 덩달아 팀도 잘하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싶다. 또 운이 좋은 날이 많았다. 그래서 승수를 많이 쌓았다. 감독님께서 타자들 능력이 좋으니깐 2점 줄 것을 1점으로 막자고 하셨다. 팀원들을 믿고 버틴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

-롯데의 마운드가 정말로 많이 좋아졌다. 마운드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가?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대로 롯데는 타격의 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투수들이 힘든 시기에 버티고 버티다 보니 타선이 확 올라왔다. 그런 부문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코치님들도 잘 버텨줘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씀해주셨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시즌 각오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한다. 20경기 정도 남았을 때 항상 치열한다. 매순간이 결승전 같다. 집중을 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를 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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