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스퀴즈 대신 만루포' 성난 공룡, 니퍼트 삼켰다

PS특별취재팀 한동훈 기자(잠실) / 입력 : 2017.10.17 22:28
  • 글자크기조절
image
NC 스크럭스.


"스퀴즈라도 대야죠."

스퀴즈는 대지 않았다. 대신 그랜드슬램으로 니퍼트를 집어삼켰다. 성난 NC 타선은 지난 2년 간 니퍼트에게 당했던 수모를 드디어 되갚았다.


NC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서 13-5로 재역전승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를 6실점으로 무너뜨렸다. 6-5로 앞선 8회초에는 타자 일순하며 대거 7득점, 두산 마운드에 실컷 화풀이했다.

니퍼트는 그동안 NC에게는 저승사자나 다름없었다. 니퍼트는 개인 통산 NC전 15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강했다. 2015년 플레이오프와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3번 만나 24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이었다.

16일 거행된 미디어데이서 김경문 NC 감독은 "니퍼트를 깰 특별한 비책은 없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공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었다.


이날 1차전을 앞두고는 "어떻게든 점수를 낼 수 있도록 선수들도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 니퍼트를 최근에 마산에서 상대한 적 있는데 그때는 잘쳤었다. 그날처럼 되길 바란다. 안되면 스퀴즈라도 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스퀴즈는 필요 없었다. NC 타자들은 니퍼트를 흠씬 두들겼다. 니퍼트는 5⅓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부터 계속된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도 37이닝으로 중단됐다.

0-1로 뒤진 3회초 박민우가 혈을 뚫었다. 1사 1, 3루서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박민우가 해결했다. 박민우는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를 타격해 2타점 역전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선발 장현식이 4회말 흔들리며 3실점했으나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2-4로 뒤진 5회초에는 스크럭스가 역전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크럭스는 1볼 1스트라이크서 3구째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한복판에 밀려 들어온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5회말 1점을 주면서 6-5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NC는 8회초 7점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타자 일순하며 2루타 2개 포함 6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이용찬, 이현승, 김명신, 이영하를 차례로 주저 앉혔다. 포스트시즌 두산전 5연패를 시원하게 끊어낸 공룡의 한풀이였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