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on Air] 입대전 마지막 PGA 앞둔 노승열의 다짐

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10.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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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사진=심혜진 기자





"연습 하나도 못 했어요. 재밌게만 칠래요."


오는 11월 28일 군 입대를 앞둔 노승열(26)의 말이다.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19일부터 제주에 위치한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PGA 투어 정규 대회 더 CJ컵@나잇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한화 약 106억 원·이하 CJ컵)이 개막한다. 국내에서 PGA 투어 정규 대회가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노승열을 만났다. 사실 노승열은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CJ컵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베테랑' 어니 엘스(47)가 개인 사정으로 대회에 불참하면서 주최 측이 노승열의 이름을 출전 명단에 올렸다. 한 마디로 막차를 탄 셈이다.


노승열은 11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에 PGA 투어를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지난 9월 24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오는 26일 열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전까지 '일반인' 혹은 '백수'의 생활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대회 출전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노승열은 "원래 계획은 개인적인 일로 미국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일이 지연됐고, 그 사이 주최 측의 연락을 받아 여기에 오게 됐다. 운명처럼 타이밍이 딱 맞았다(웃음). 지난주 일요일(15일)에 연락을 받고 월요일(16일)에 제주도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틀간 연습에 매진했다. 드라이빙 레인지, 퍼팅 그린 등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며 샷을 가다듬었다.

노승열은 "제네시스챔피언십 이후 연습을 정말 하나도 안 했다. 골프채를 잡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백수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회에 참가하게 돼 벼락치기로 연습하고 있다"며 "오늘(18일)은 낮 12시까지 프로암을 진행했고, 점심을 먹은 뒤 계속 쳤다. 전날 화요일(17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노승열에게 특별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PGA 투어이기도 하고 군 입대 전 마지막 PGA 대회이기 때문이다. 노승열은 "마음 같아서는 정말 잘하고 싶은데 연습을 하나도 못해서 재밌게만 치려고 한다"고 웃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예선 통과다"라고 답했다. 기자가 "이번 대회는 컷 탈락이 없다"고 말하자 "그러니깐 목표는 달성한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코스 공략에 대해서는 진지한 답변을 내놨다. 특히 시그니처 홀인 18번홀에 대해서는 "뒷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드라이버로, 뒷바람이 안 불면 3번 우드로 칠 계획을 세웠다. 최대 변수는 바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이 까다롭다. 미세하게 굴곡이 있다. '한라산 브레이크'라는 착시현상은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 같다. 러프는 질기고 길어서 어프로치 하기도 힘들다.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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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는 노승열./사진=심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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