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의 스카이박스] '나지완 조커'로 KIA가 얻은 세가지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7.10.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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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KBO리그 포스트시즌 관전평을 연재합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해 현대 시절을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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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지완 조커'가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한 수였다.

KIA는 나지완을 벤치에 앉혀놓음으로써 여러 가지를 얻었다. 일단 외야 수비가 탄탄해졌고 강력한 우타 대타 요원이 생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승리'를 얻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나지완 출장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나지완은 왠지 선발에서 빠질 것 같았다. 1, 2차전서 찬스가 나지완의 타석에서 종종 끊겼다.


나지완은 2차전에 또 중요한 주루 실수도 저질렀다. 8회 결승점이 나는 순간 나지완은 2루까지 갔어야 했다. 나지완은 1사 1, 3루서 3루 땅볼을 쳤다. 3루 주자 김주찬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최형우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최형우가 3루에서 태그 아웃됐고 김주찬은 홈을 파고 들었다.

3루에서 그 혼전이 일어나는 동안 나지완은 2루에 가지 못했다. 바로 대주자 신종길과 교체됐다. 이런 큰 경기에서 또 그 중요한 순간에 이런 주루 미스는 승부와 직결된다. 주전 선수가 그렇다면 팀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주자 교체는 아마 그런 메시지였을 것이다.

결국 나지완은 3차전에서 빠졌다. 나름 제 몫을 했던 최형우와 안치홍, 이범호 사이에 나지완이 빠지면서 연결이 자연스러워졌다. 동반 침묵 중이던 이범호나 나지완을 두고 고심했을텐데 이범호는 3루 수비를 봐야 했다.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옮겼고 김호령이 중견수 수비에 투입됐다. 타선은 물론 주루, 수비까지 짜임새를 갖춘 라인업이 갖춰졌다.

나지완이 벤치에서 대기하면서 두산은 함덕주 카드를 신중하게 쓸 수밖에 없었다. 함덕주는 현재 두산 불펜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지만 아무래도 나지완 대타가 있다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결국 KIA는 8회까지 아주 매끄럽게 운영했다. 수비나 주루에서 잔실수는 없었고 기회 때마다 적절하게 타점을 쌓았다. 출루, 진루타, 적시타가 깔끔하게 이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9회초에 나지완의 시간이 왔다. 비록 함덕주-나지완의 매치업은 아니었지만 김강률을 힘으로 잡았다. KIA는 나지완 카드로 가장 중요한 3차전 승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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