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김태형 감독 특유의 '뚝심', 왜 힘을 발휘하지 못하나

PS특별취재팀 김우종 기자(잠실) / 입력 : 2017.10.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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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무사 1,2루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투수 교체를 지시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누구보다 우직한 뚝심을 보여주는 사령탑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2년 동안 그의 뚝심이 유독 큰 경기서 빛났고, 결과는 한국시리즈 2연패로 돌아왔다.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그의 지론이다. 그러나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뚝심이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4차전 역시 그래서 더욱 뼈아팠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2만5천석 매진)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패한 두산은 1승을 먼저 따낸 뒤 3연패 수렁에 빠진 채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반면 KIA는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질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한국시리즈 5차전은 30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경기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위트를 섞으며 뚝심을 드러냈다. 마무리 김강률에 대한 질문에 "뭐, 이제는 붙는 거다. 끝까지 가는 거다"라면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또 두산은 승리했던 1차전과 달리 2,3차전에 양의지-김재호-에반스를 한 번에 선발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패배. 이번 4차전에 앞서 김 감독은 이들 셋을 똑같이 모두 선발 투입하겠다는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포수는 양의지 그대로 간다. 김재호도 그대로 선발 출장한다"며 "운을 가져오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믿음과는 달리 두산은 경기 내내 크게 흔들렸다. 특히 김재호는 9번 타순에 배치돼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7회에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자멸했다. 2사 1,2루에서 함덕주가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스핀이 많이 걸린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뒤로 흘렸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3-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김재호는 7회 공격 때 대타 박세혁으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쳤다.

여기에 허경민 대신 화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주환을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최주환은 3루 수비 때 실책을 1개 범하는 등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의지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에반스 역시 안타를 하나밖에 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하위 타순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안 터진다고 봐야 한다. 최근 몇 경기를 보고 방망이를 얘기할 건 아닌 것 같다. 일단 붙어서 쳐야 한다. 쳐서 상황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해줘야 하는 건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전날 8회 무사 1,2루 기회서 박건우의 번트 상황에 대한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사실상 선수를 감싸는 대목으로 읽힐 수 있다. 이제 두산은 남은 3경기서 전승을 거둬야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2시즌 연속 우승 감독' 김태형 감독이 과연 5차전에서 어떤 수를 꺼내들 것인가.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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