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건우 "김현수兄, 갔지만 영원한 이별 아니야"

인천국제공항=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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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건우 /사진=스타뉴스


지난해 12월 21일, 김현수는 LG 입단식 당시 박건우를 콕 집어 이야기했다. 자신이 두산을 떠나게 됐을 때 박건우가 가장 아쉬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건우도 이제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장에서 반갑게 만나고 싶은 생각 뿐이다.

박건우를 비롯한 두산 선수단은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박건우는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면서 선배 김현수와의 이별도 떠올렸다. 영원히 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쉬운 감정은 이제 접어두기로 했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박건우는 2015년 1군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5년은 김현수가 두산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로 떠난 해다. 공교롭게 지난 겨울 LG와 계약하며 2015년은 김현수와 박건우가 함께 뛴 마지막 시즌이 됐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사이 박건우는 2년 연속 20홈런을 때리며 국내 최고 외야수 반열에 올랐다.

김현수는 LG 이적이 확정된 이후 누가 제일 아쉬워했느냐는 질문에 "많은 선수들이 그랬지만 그 중에서도 룸메이트를 많이 한 박건우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 아쉬워도 그라운드에서 같이 뛸 수 있으니 그때 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돌아봤다.

박건우는 "다들 친했지만 그래도 같은 외야다보니 현수형이 많이 챙겨줬고 잘 지냈다. 그래서 더 아쉬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 이별도 있지 않나. 조금 빨리 왔다고 생각할 뿐이다. 또 그라운드에서도 볼 수 있다. 완전한 헤어짐이 아니다. 이제는 그런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담담히 말했다.


친한 선후배이자 팀 동료였던 둘은 이제 라이벌 팀의 간판 타자로 진검 승부를 펼친다. 두산은 FA로 민병헌, 김현수가 팀을 옮겼다. 타선에서 박건우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건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 재작년만큼만 하면 된다. 오히려 (김)재환이 형, (오)재일이 형이 부담을 느끼지 않겠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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