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6연패' 우리은행, 우려 있어도 결과는 같았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3.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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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6연패를 확정한 후 기뻐하는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WKBL 제공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실제로 시작부터 삐끗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규리그 6연패였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 이야기다.


우리은행은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전에서 78-50의 대승을 따냈다.

이 승리로 우리은행은 29승 6패, 승률 0.829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2위 청주 KB스타즈와의 승차도 1.5경기로 벌렸고, KB스타즈의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6연속 우승이었다. WKBL 역사를 통틀어 신한은행만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단일 리그제 전환 이후로 한정하면 6연패는 우리은행이 최초다. 앞서 '레알 신한'으로 불리던 신한은행이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만든 바 있다.

우리은행이 2012~2013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의 바통을 이어받은 후 올 시즌까지 내리 6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은행이 또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결코 쉬운 시즌은 아니었다. 안팎에서 '이번에는 힘들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그랬다.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24)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존스는 2016~2017시즌 평균 15.8점 13.6리바운드를 올리며 우리은행의 골밑을 지켰던 자원이다.

외국인 선수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쉐키나 스트릭렌(28), 티아나 하킨스(27)를 뽑았지만, 부상으로 모두 교체했다. 나탈리 어천와(26)-아이샤 서덜랜드(28)로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중간 서덜랜드는 데스티니 윌리엄스(27)로 다시 바꿨다.

토종 라인도 구멍이 컸다. '토종 센터' 양지희(34)도 무릎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고, 이선화(30)마저 은퇴를 선언했다. 김정은(31)을 FA로 데려오면서 보상선수로 김단비(26·KEB하나은행)가 빠진 상황. 연이은 전력 누수는 분명 큰 손실이었다.

시즌 개막부터 만만치 않았다. 신한은행을 만나 59-66으로 패했다. 다음 KB스타즈를 만나서도 65-70으로 졌다. 개막 2연패. 2016~2017시즌 딱 2번 패했는데(33승 2패), 올 시즌은 시작부터 2패를 당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독종' 위성우 감독의 지휘 하에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임영희(38), 김정은, 박혜진(28) '토종 트리오'에 최은실(24), 어천와 등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선수단이 힘을 확실히 내면서 우리은행은 개막 2연패 이후 시즌 마지막까지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연승도 밥 먹듯 했다. 5연승-1패-10연승-1패-10연승-1패-2연승-1패-2연승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성적 자체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33승 2패에서 29승 6패가 됐다. 승률도 0.943에서 0.829로 떨어졌다. 하지만 1위임은 변함이 없었다. KB스타즈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뿌리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우리은행은 '통합 6연패'에 도전한다. 역시나 신한은행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더불어 단일 리그제 이후 통합 6연패는 최초다. 역사를 쓰기 위해 다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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