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크로스' 복수 뛰어넘은 신념으로 해피엔딩

이새롬 인턴기자 / 입력 : 2018.03.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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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로스' 방송 화면 캡처


신념이 복수를 뛰어넘었다. 고경표는 진짜 의사가 됐고, 드라마 '크로스'는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연출 신용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에서는 '의사'의 길을 택하는 강인규(고경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15년을 오롯이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강인규는 결국 의사의 길을 택했다. 위대한 의사로 남을 것인지, 희대의 살인마로 남을 것인지, 결정은 그의 손에 달려있었고 강인규는 전자를 택했다. 그렇게 심정지가 온 손영식(장광 분) 이사장의 딸 손연희(양진성 분)을 살리기 위해 "절대 죽으면 안 됩니다"라며 절박한 마음으로 응급 처치를 했다.

강인규는 자신에게 사죄하는 손연희를 위로하기도 했다. 강인규는 "정말 죄스럽다면 건강하게 살아주십시오"라며 "제 아버지가 못다 본 세상, 못다 겪은 삶, 대신 보고 겪으며 살아주십시오. 아마 제 아버지였다면 그걸 바라셨을 겁니다"라고 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사람의 딸이 아닌 '환자'로 손연희를 바라보는 강인규는 진짜 '의사'가 됐다.

딸의 신장 이식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김상구를 설득한 사람도 강인규였다. 김상구가 수술을 거부하자 강인규는 "아버지 없이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면 하세요"라며 "지금 말하지 않으면 따님은 평생 괴로워하며 살게 될 겁니다"라고 진심 어린 설득을 했다. 그의 진심이 김상구에게 통했다. 그런 강인규를 김상구는 신뢰하게 됐다. 그는 "우리 강 선생님 아니면 수술 안 받겠습니다"라며 수술 전 연행될 뻔한 강인규를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줬다.


이후 강인규는 전문의에 합격, 진짜 의사가 됐다. 강인규가 좋은 의사가 되길 바랐던 고정훈 센터장, 떨리는 그의 손을 잡아주며 "환자로만 봐요"라고 말해줬던 고지인(전소민 분), "강 선생이 내 손이 돼주고, 내가 강 선생 눈이 돼 주겠다"며 눈 상태가 안 좋아졌다는 강인규와 함께 수술실에 들어간 이주혁(진이한 분) 등 그와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있기에 선과 악, 삶과 죽음, 그 어딘가에 홀로 서 있던 강인규는 사람을 살리는 길을 택할 수 있었다.

드라마 '크로스'는 장기이식, 장기이식센터, 불법 장기밀매 등 국내 메디컬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재를 다뤄 초반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후 매회 박진감 넘치는 탄탄한 줄거리와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으로 변신한 전소민, 눈빛만 봐도 소름 끼치게 만드는 '김형범'을 완벽하게 소화한 허성태 등 각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가 드라마에 힘을 보탰다. 특히 복수를 위해 의학도가 됐지만 결국 진짜 '의사'가 되는 '강인규'를 연기한 고경표의 연기 변신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영식(장광 분) 이사장은 무기징역을, 이상훈(김종구 분) 병원장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김형범은 자신의 수하 만식(정도원 분)에게 찔려 결국 사망했다. 그렇게 드라마 '크로스'는 인과응보의 결말을 맞이했다. 새로운 소재, 매회 허를 찌르는 전개, 배우들의 재발견 등 '크로스'는 월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드라마로 자리 잡았고,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이야기를 마치고 떠난 '크로스'가 아쉽기만 하다.

드라마 방영 중 예상치 못한 난관으로 고전을 겪었지만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을 합심해 문제를 풀어나갔다. 드라마 '크로스'에 더욱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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