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소공녀' 주목할 그 이름..김재화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3.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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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김재화 스틸


김재화. 아직 이름이 익숙하진 않습니다. "드라마 '김과장'의 그 안경 쓰고, 영화 '롤러코스터'의 그 승무원, 왜 있잖아?" "아~"라는 데 익숙할 터입니다. "그 왜 '라디오스타'에서 동물 소리 흉내 잘 내는 그, 왜 있잖아?" "아~"라는 데 익숙할지도 모릅니다.

김재화는 현재 개성 넘치는 조연으로 주로 활약하고 있으니, 대중에 얼굴과 이름을 같이 각인시키는 건 시간이 좀 더 걸릴 듯 합니다. 아직은 말이죠. 코믹한 모습이 많아서 제2의 라미란 정도로 알고 있을 듯한 사람들도 많을 듯 합니다. 지금은 말이죠.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을 보면 김재화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코믹 연기가 아닙니다. '소공녀'는 담뱃값이 오르자 집을 포기하고 하룻밤씩 친구집을 찾아다니는 여자 미소의 이야기입니다. 김재화는 '소공녀'에서 미소의 친한 언니 정미 역할을 맡았습니다.

시쳇말로 돈많은 남자와 결혼해 궁궐 같은 집에서 사는 캐릭터입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할까요? 다른 친구들 집에서 자는 건 눈치 보이지만, 정미는 마음대로 머물라며 흔쾌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남편과 미소가 같이 담배를 피는 모습에 그만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남편에게 책 잡히지 않고 살려던 자신의 모습이 들키는 게 아닐지, 위선이 드러나는 게 아닐지, 싸늘하게 분노를 터뜨립니다.

그간 코믹한 조연을 주로 맡았던 김재화가 돈많은 남자와 결혼해 잘 살고 있는 역을 맡은 건, 어쩌면 역설적인 캐스팅입니다. 참고로 김재화 남편 역은 김희원이 맡았습니다. 그리하여 블랙코미디를 의도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재화는 그 역할을 서늘하게 연기합니다. 멋있게 연기합니다. 익히 봐왔던 코믹 연기와 또 다릅니다. 그렇게 영화에 깊은 존재감을 드립니다. 뻔할 수 있는 역할에 영혼을 불어넣은 건, 온전히 김재화의 공입니다.

김재화는 스폰지에 물 스며들 듯,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름과 얼굴을 같이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곧 같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소공녀'의 김재화를 보면, 그 예감이 사실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소공녀'는 22일 개봉했으니, 김재화가 어땠을지 직접 확인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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