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사진=임성균 기자 |
배우 이순재(83)가 소위 뜨는 배우들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순재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 인터뷰에서 배우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조기에 빛을 보는 영화, 사람들이 있다. 늦게 보이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에 있는 톱스타들이 조기에 잘 된 사람들이다"며 "배용준은 '겨울연가' 하나로 끝난 사람이다. '태왕사신기'에서는 그 이상이 아니었다. 또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하나 가지고 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조건들이 있다. 옛날엔 이런 게 없었다. 뜨긴 뜨지만 빌딩을 산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 저도 빌딩 못 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그게 다는 아니다. 배우들 중에 제대로 하는 친구들도 있다. 병헌이는 내실을 다져서 잘 했다. 최민식, 송강호 정도는 알맹이가 있는 제대로 하는 배우들이가"고 말했다. 또 "신성일 같은 사람이 지금 하면 10조원은 벌었을 것이다"는 말로 스타들의 수입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 있던 대배우들은 쓸쓸하게 돌아가셨다. 부고 하나 못 받아봤다"면서 스타였지만 쓸쓸하게 인생을 마친 배우들을 떠올렸다.
한편 '덕구'는 어린 손자 덕구(정지훈 분), 손녀 덕희(박지윤 분) 와 살고 있는 일흔살 덕구 할배(이순재 분)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고,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