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유럽대회 진행 빨라지네, 그럼 아마추어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5.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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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달이 지났지만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저지른 퍼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의 늦장 플레이는 생각만 해도 화가 납니다.

린드베리는 박인비(30)와 벌인 연장전에서 퍼팅 어드레스에 들어갔다가 다시 어드레스를 풀고 그린 브레이크를 읽는 등 벌타를 받을만한 플레이를 계속했죠. ‘침묵의 살인자’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무표정한 박인비지만 린드베리의 본의아닌 더티 플레이에 심리적 영향을 받지 않을수 없어 연장 8홀 접전 끝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늦장 플레이-. 아마추어들에게도 늘 갈등과 분쟁의 여지를 갖고 있습니다. 아마추어들에게는 프로와 달리 벌타를 매길수 없는게 문제입니다. 물론 캐디들이 진행 독촉을 하므로 무작정 느린 플레이를 할순 없죠.

늦장 플레이는 골프장 적폐중의 하나인데, 이번에 유러피언 투어의 결정에 발맞춰 우리도 빠른 진행에 유의하면 어떨까요.

PGA나 LPGA보다 선수들의 슬로 플레이에 훨씬 강력한 규정을 운영하는 유러피언 투어는 다음달부터 샷 하나를 30초내 하지 않으면 1벌타를 부과하는 대회(오스트리아 오픈)를 개최하기로 최근 결정했습니다. 유러피언 투어는 지난해 샷 하나당 40초 룰을 적용했는데, 이번엔 과감히 10초를 앞당기게 됐습니다. 슬로 플레이는 선수들뿐 아니라 갤러리와 TV 시청자 등 골프팬들도 지루하게 만들어 원성이 자자했던 탓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시간을 어떻게 재냐고요? 농구장에서만 보던 ‘샷 클락(shot clock)’을 이제 골프장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샷 클락’이란 농구에서 ‘24초내 공격’ 규칙을 재는 시계를 말하죠. 샷을 하는 지점에 대형 초시계가 배치되며, 30초가 넘어가면 1벌타를 매기게 됩니다.

만약 선수가 여유를 갖고 샷하기를 원한다면 ‘타임 아웃’을 부를수 있는 예외 규정은 뒀습니다. 선수들이야 시무룩하겠지만 유럽 골프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1라운드당 45분 정도 경기 시간이 줄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들이 슬로 플레이를 하는 단적인 사례는 린드베리처럼 그린에서 늦장을 부리는 것 외 *티샷전 연습 스윙 여러번 하기 *잦은 클럽 교체 *멀리건 부여 *동반자와의 쓸데없는 다툼 *OB나거나 로스트된 볼 오래 찾기 등이 있습니다.

모쪼록 이제부터는 유러피언 투어의 신속 플레이 정신을 본받아 시간끌기로 동반자들을 애먹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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