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태극마크, 이제 후배들한테 물려줘야 할때…"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5.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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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이대호 /사진=김우종 기자





'한국 야구의 영웅' 롯데 이대호(36)가 이제는 태극마크를 후배들한테 양보하고 싶다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는 20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채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대호는 '대표팀 발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아시안게임 1차 예비 엔트리 109명이 지난달 9일 발표된 상황. 이대호의 이름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24명이며, 6월 3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대호는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맹활약 중이다. 타율 0.361(158타수 57안타) 10홈런 41타점 21득점 장타율 0,620, 출루율 0,425, OPS 1.045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그는 롯데의 4번 타자로 거인 군단을 이끌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태극마크를 단 이후 10여 년 동안 한국 야구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2015 프리미어12 대회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9회 극적 역전타를 때려낸 순간은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그런 이대호에게 대표팀을 언급하자 "전혀 저는 뽑힐 일이 없겠죠. 실력도 없고 늙었는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한 뒤 "솔직히 이제는 후배들한테 물려줘야죠. 물려주는 게 아니라 튕겼죠"라고 입을 열었다.

이대호는 "프리미어 12 대회 때 보시지 않았는가"라면서 "프리미어12 대회가 지나고 2017 WBC 대회 때 사실 욕도 많이 먹고 상처도 받았다"면서 "이제 후배들 중에서 저 말고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이번에 좋은 선수들이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선배로서 진짜 잘해서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솔직히 제가 가서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저는 열심히 응원을 하겠다. 제가 진짜 응원은 잘한다. 후배들에게 있어서도 진짜 중요한 대회다. 진짜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가서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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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회. 한일전에서 역전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는 이대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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