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
故염호석 시신 탈취 사건의 전말이 공개돼 충격을 자아냈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염호석 노동조합장 시신 탈취 사건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의 연결성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노부부는 강릉의 해안도로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한 대를 발견했던 일화를 꺼냈다. 그들은 "며칠째 움직임이 없는 낯선 차 안을 결국 들여다봤더니 운전석에 사람이 숨진 채 있었다"며 그날을 회상했다. 부부가 목격한 것은 34살의 염호석이었다.
故염호석은 장례식을 순탄하게 치를 수 없었다. 故염호석의 장례식장엔 경찰 300명이 들이닥쳤고 추모의 공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들은 조문객에게 최루액을 쏘며 진압했고 그 후 故염호석의 아버지를 엄호했다. 아버지는 故염호석의 시신을 옮겼다.
이에 故염호석의 어머니는 故염호석의 시신을 찾아 헤맸다. 아버지가 옮겼다는 장례식장에서도 故염호석의 시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머니가 故염호석을 만난 곳은 밀양의 한 화장터. 하지만 어머니는 경찰들의 통제로 인해 분골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분골실에는 경찰들의 엄호를 받는 아버지만이 들어가 있을 뿐이었다.
故염호석의 노조 지인들은 아버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한 지인은 "우리한테 '돈을 얼마나 줄 수 있냐' 물었었다. 우리가 '아드님 명예는 지켜드릴 수 있다'고 말하자 '됐다'고 답했다. '새끼는 죽었고 고깃값은 받아야겠다'고 말했다"며 황당함을 털어놨다.
사건 당일 故염호석의 장례식장에 있던 운구차에선 수상한 쪽지 하나가 발견됐다. 이름 없이 직책만 적혀있는 네 개의 연락처. 이 번호들을 추적하던 중 제작진은 번호들이 모두 삼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제작진은 故염호석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양산센터 사장이라는 놈이 나타나 아드님 장례는 자기들한테 맡겨달라 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서울 장례식장에서도 삼성의 최 전무라는 사람이 내려와 가족장으로 하겠다고 하면 위로금으로 6억을 주겠다 했다"며 이어 "장의사가 모든 걸 지시했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운구차 운전기사는 "보통과 달리 대기하고 있다가 연락을 하면 장례식장으로 들어오라고 시켰다. 부산으로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휴게소 한 번 편히 못 갔다"며 당시 이상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시신을 운구하는데 경찰도 함께 따라왔다"고 밝혔다.
사건을 따라가는 내내 경찰은 아버지의 대변인이었다. 또 상황에 따라 아버지의 말까지 무시하며 자신들 마음대로 권력을 휘둘렀다. 제작진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서면으로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전했다.
한편 삼성의 다스 대납 소송 의혹을 수사하던 중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로 이어지는 회사 차원의 노조와해 공작 대응이 존재했단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삼성전자서비스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해당 사항은 검찰 수사 중임으로 답변할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한 지인은 "삼성이 수리기사 故염호석의 죽음에 노조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 같다. 그래서 故염호석의 장례를 빠르게 해치워버리려고 손을 쓴 것 같다"며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