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6일 & 패전 속 기립박수' KIA 윤석민 복귀전 어땠나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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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이 두 번째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KIA 윤석민이 776일 만의 선발 복귀전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비록 예전만큼의 위력투는 아니었지만 그의 복귀를 무척이나 바랐던 KIA 팬들은 윤석민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윤석민은 2일 오후 5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10으로 크게 패하면서 윤석민은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그는 총 95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 수에 비해 다소 많은 투구 수. 속구 41개(136~142km), 슬라이더 26개(122~137km), 체인지업 23개(119~130km), 커브 5개(121~122km)를 각각 던졌다. 속구 평균 구속은 139km. 최고 구속은 142km(최저 136km)까지 나왔다.

하지만 제구가 다소 좋지 못했다. 속구 41개 중 스트라이크는 21개. 볼은 20개에 달했다. 전체 95구 중 스트라이크는 59개, 볼은 36개.


윤석민이 1군 무대서 공을 던지는 건 지난 2016년 10월 11일 와일드카드 2차전 LG전 이후 599일 만이었다. 또 정규 시즌 출격은 2016년 10월 5일 대구 삼성전 이후 605일 만. 그의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는 2016년 4월 17일 광주 넥센전으로 776일 만에 선발 등판한 그였다.

경기를 앞두고 KIA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에 대해 "(모두들) 보고 싶은 사람을 보게 됐다"고 웃으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다 같이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경험이 워낙 많은 선수다. 쉽게 흔들리진 않을 거라 믿는다. 투구 수는 따로 정해놓은 건 없다. 본인이 힘이 떨어지면 바꿔주려고 한다. 무리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 팀의 수장인 김태형 감독은 "전성기 때 제구력이 좋았다. 팔 스윙은 정말 군더더기 없었다"고 칭찬한 뒤 "아무래도 전성기 때만큼은 아닐 것이다. 공 끝과 구위의 문제다. 구속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1회초. KIA 만원 관중 앞에서 윤석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광주에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정진호의 포수 앞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그러나 박건우를 2루수 뜬공, 김재완을 2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하며 1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첫 실점은 2회에 나왔다. 2회 윤석민은 선두타자 양의지와 후속 오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오재일은 헛스윙 삼진, 박세혁은 좌익수 플라이 아웃. 그러나 류지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선행 주자 아웃)한 뒤 그의 도루를 잡아낸 데 이어 김재환을 2루 땅볼 아웃시켰다.

4회 윤석민은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2실점째를 기록했다. 이후 계속 흔들렸다. 오재원과 오재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후속 박세혁의 희생 번트 때 2루주자 오재원이 수비가 없는 홈으로 파고들어 한 점을 추가했다.

결국 그의 투구는 5회까지였다. 1사 후 김재환에게 우월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오재원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으나 오재일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KIA는 윤석민에 이어 마운드에 한승혁을 올렸다. 3루에 자리한 광주 홈 팬들은 일제히 일어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윤석민을 연호했다.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일단 선발로 가야 한다. 물론 아프거나 투구 수를 소화 못하면 고민할 것이다. 구위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복귀전에서 이렇다 할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 윤석민. 앞으로 KIA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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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윤석민의 투구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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