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한국시리즈' 두산-KIA, 6월 광주는 뜨거웠다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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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뉴스1





6월 초입. 광주. 한낮 기온은 30℃를 웃돌았다. 그리고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한국시리즈급 뜨거운 혈투가 펼쳐졌다.


KIA 타이거즈는 3일 오후 5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황윤호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12-1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2연패에서 탈출, 28승 29패를 올리며 5할 승률 회복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두산은 6연승 행진을 마감, 37승 19패를 기록했다.

KIA 선발 투수는 팻딘. 두산 선발 투수는 이영하. 이 경기 전까지 팻딘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5.35, 이영하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성적은 이영하가 좋지만, 그래도 팻딘은 KIA의 3선발 외국인 투수. 일단 선발 싸움에서는 KIA가 이겼다. 그러나 선발 대결을 서막에 불과했다.


두산 이영하는 3회에만 대거 6실점 하는 등,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총 투구수는 57개에 불과했다. 팻딘은 4⅓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김윤동에게 넘겼다.

이제 승부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KIA는 그래도 4회말 3점을 추가하며 9-3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6점 차 리드에도 KIA는 쫓기는 느낌이었다. 반면 두산은 6점 차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뒷심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두산이 승부를 뒤집었다. 5회 2점, 6회 1점을 뽑은 뒤 7회 3점을 올리며 승부를 9-9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8회에는 김재환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11-9로 승부를 뒤집었다.

KIA 두 번째 투수 김윤동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심동섭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책임지지 못한 채 2피안타 2실점했다.

급기야 KIA는 7회 1점 차까지 쫓긴 2사 3루 위기서 선발 임기영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그러나 임기영은 8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후속 김재환에게 좌월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KIA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2점을 뽑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버나디나의 볼넷, 이명기의 좌중간 안타, 김선빈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3번 안치홍은 삼진, 4번 최형우는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클린업 트리오가 침묵하려나 하는 순간, 5번 김주찬이 좌익수 방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11-11 원점.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 승부는 연장 10회말 갈렸다. 안치홍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와 김주찬의 자동 고의 4구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한승택이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정성훈이 자동 고의 4구로 출루한 뒤 황윤호가 깨끗한 우전 끝내기 안타를 치며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뜨거운 승부를 펼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1만8581명 입장이 입장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1루는 물론 3루 쪽에 위치한 KIA 홈 팬들은 늦은 시각까지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채 '한여름밤의 한국시리즈급 명승부'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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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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