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떠나는 전설' 남현희 "메달 99개 얻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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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현희. /사진=뉴스1


한국 펜싱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수확했다. 펜싱 강국의 힘을 보였고, '효자 종목'임을 또 한 번 확인했다.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이었던 남현희(37·성남시청)이 소감을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25일 낮 12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선 김성조 선수단장과 펜싱 양달식 감독, 남자 사브르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 플뢰레 남현희가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 남자 플뢰레 단체, 여자 사브르 단체에서 금메달을 가져왔고, 남자 사브르 구본길과 여자 플뢰레 전희숙(34·서울특별시청), 여자 에페 강영미(33·광주서구청)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8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6개의 메달도 좋은 수확이었다.

남현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하지만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통산 99번째 메달이었다. 100개를 채우지는 못하고 은퇴하게 됐으나, 99개의 메달도 '위업'이었다.

이날 남현희는 "무엇이든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무리를 준비하면서 대회가 끝나고 아쉬움이 남아 있는 것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을 동메달로 장식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3위의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100개는 채우지 못했으나, 99개의 메달을 얻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남자 플뢰레가 오랜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딴 부분에 대해서는 "펜싱이 종목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같은 플뢰레를 하고 있는 남자 선수들이 좀 더 친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동료로서 아쉬운 부분이 컸었다. 신장이 좀 작아서 극복하기 위해 훈련량이 정말 많았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 나오기를 바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체조건이 비슷한 면이 있었고,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이 보였다. 선수들 몸 상태는 괜찮았는데, 득점으로 연결되는 부분에 아쉬움이 있었다. 후배들이 잘 받아들여줘서 좋았다"라고 더했다.

마지막 경기 끝났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묻자 "다른 경기보다, 단체전에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을 때 희열이나 쾌감을 느끼고 싶었다. 나와 전희숙 선수는 아시안게임에 많이 나왔지만, 나머지 둘은 아시안게임이 처음이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금메달을 따고 웃음으로 장식하고 싶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일본과 4강전에서 초반부터 잘 풀리지 않았고, 침체되어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고 싶었다. 내 운동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기에, 8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게 됐다. 계속 득점으로 연결이 됐다. 마지막 주자 전희숙의 짐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그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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